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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문화콘텐츠 50] 연재를 시작하며

월트디즈니의 서른다섯번째 장편 만화영화는 '뮬란'이었다. 한 번도 동양의 이야기를 다루지 않았던 디즈니가 중국 설화로 만화영화를 만들고나니, 우리나라의 '청이'나 '춘향이'도 곧 디즈니에서 만들어질 날이 멀지 않았다는 말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뮬란'이 탄생한 해는 1998년. 우리는 이 때 이미 문화콘텐츠의 중요성을 깨달아야 했다.

 

현재 전 세계는 '문화콘텐츠 전쟁' 중이다. 누가 더 많은 콘텐츠를 확보해 얼마나 재미있게 상품화하느냐가 전 세계의 관심사.

 

디즈니가 '뮬란'을 만든 것은 이미 미국과 유럽은 소재 고갈 상태였고, 상대적으로 세계에 덜 알려졌으며 신비하고 풍부한 내용을 가지고 있는 동양의 전통문화를 문화콘텐츠로 주목해야 했던 것이다.

 

2006년 정부는 우리문화의 원형으로서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것들을 발굴, 문화예술적 콘텐츠로 활용하겠다며 '한국 100대 민족문화 상징'을 발표했다. 이 중에는 전주비빔밥이나 한옥, 판소리, '춘향전' 등 전북과 직접적으로 관련있는 상징들도 포함됐었다.

 

제주특별자치도에서도 지난해 향토문화산업 콘텐츠 활용을 위해 제주의 고유문화를 함축하는 문화상징을 담아 '제주문화상징사전'을 펴냈다.

 

우리 지역도 전북만의 고유한 문화콘텐츠를 정리하는 작업을 서둘러야 하는 이 때, 전북일보가 '전북의 문화콘텐츠 50'을 선정한다.

 

전북을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로 키워나갈 수 있는 키워드들을 정리하는 이번 작업에는 각 분야에서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전북일보 문화전문객원기자단이 함께 한다.

 

그동안 지역적으로만 한정돼 왔던 지역의 역사와 문화의 가치는 크다. 2000년 전 '뮬란'이 오늘날 되살아난 것처럼 전북의 문화콘텐츠 역시 한국 내에서, 더 나아가 전 세계 안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새로운 생명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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