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은 문학 책임있는 예술" 의지 하나로
그늘지고 낮은 자들의 말에 꽃등을 달아주기 위해 전북 문인들이 4년만에 다시 모였다.
전북문인협회(회장 이동희)가 주최하고 전북문인대동제추진위원회(위원장 김정길)가 주관하는'2009 전북문인 대동제'가 13일 오전 10시 전주대 JJ아트홀에서 열린 가운데, 문학적 결기와 예술적 책임을 함께 하고자 의지를 굳건히 한 자리로 거듭났다.
올해 주제는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문학의 힘!'. 허소라 고문이 개막 서시'저 늠름한 모악을 머리에 이고' 낭송을 통해 문인들의 작품이 한 시대의 정수리에 바치는 최상의 공양미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수의 장'에 초대된 오탁번 한국시인협회 회장과 소재호 전 전북문인협회 회장은 특강을 통해 문학의 향기를 이어갔다.
오 회장은 '시적 상상력과 언어'를 주제로 "늘 나를 외면했던 시였지만,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썼더니 당선돼 40년 넘게 사전을 끼고 살게 됐다"며 "시인이 언어가 지닌 속살을 왜곡하지 않고 시어로 차용할 때 시적 상상력과 언어가 운명적 해후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오 회장은 "시 따로, 동시 따로인 관습적 구분에 동의하지 않는 편"이라며 "어린이처럼 철없고 꾸밈없는 시선이어야만 자연의 오묘한 스펙트럼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시인들 역시 어린 아이의 말씨와 눈높이를 지니는 게 필요하다"고도 했다.
소 전 회장은 '문학이 거느리는 것들 또는 특질들'을 통해 "문학은 일반적 인식체계, 도덕윤리의 의구한 틀이나 종교 이념 등을 깨뜨릴 줄 알아야 한다"며 "작가들이 예술적 영감을 집요하게 이끌어내는 일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만남의 장'에서는 표수욱 전북시낭송회장이 신석정 선생의 시'어머니, 아직 촛불을 켤 때가 아닙니다' 낭송을 시작으로 다른 문인들이 김해강 선생의 시'새벽의 기원', 서정주 선생의 시'자화상', 이병기 선생의 시'풍란', 소설가 채만식씨의 장편소설 「탁류」, 김완동 시인의 동시 '분꽃', 평론가 김환태씨의 '시와 사상' 등 향토 작고문인들의 대표작을 낭독하면서 문학적 애향심을 되새겼다.
전북도와 전주대, 전북일보, JTV 전주방송이 후원하는 이날 행사엔 김완주 도지사, 김희수 전북도의회 의장, 선기현 전북예총 회장, 박동수 전주대 부총장, 김남곤 전북일보 사장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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