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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선행이 세상 바꿀 수도"

전주KBS·도교육청 '인문학 콘서트' 박경철씨 강연

17일 저녁 전주오거리광장의 '인문학 강좌'의 열기는 뜨거웠다.

 

KBS 전주방송총국과 전북도교육청이 주최한 '인문학 콘서트'에 초청된 인물은 박경철씨. 그는 외과의사이자 소위 전망을 팔아먹지 않는다는 신념을 고수하는 경제전문가다. '위기에서 희망을 찾는다'를 주제로 그는 주식투자, 펀드투자, 부동산 투자에 휘둘린 한국 경제에 대해 날카롭게 진단했다.

 

그의 강연의 핵심은 눈앞에 기회처럼 보이는 것이 진짜 기회인지 아니면 기회를 가장한 위기인지 분별해야 한다는 것.

 

1980년대 일본이 경제거품이 꺼지면서 위기가 초래됐던 예를 비춰볼 때 한국 역시 그와 같은 과정을 밟아가고 있다고 경고하며 투기바람에 뒤흔들리는 나라일수록 그 나라의 운명은 비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현재의 위기는 IMF 때 위기와도 분명히 다르다"며 "IMF는 중·상류층의 붕괴였다면, 현재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사회 밑바닥에 있는 계층의 붕괴"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한국인들이 위기 때마다 뭉치는 힘을 발휘했던 경험에 비춰 볼 때 해결책은 분명히 있다며 거시적인 흐름에선 잠재된 문제점은 많지만 미시적으로 볼 때 우리 모두가 어려운 이들을 위한 아주 작은 선행을 베푸는 일에서부터 해결책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얼마 전 예멘에서 무고하게 목숨을 잃은 이들이 바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게 하는 덕목을 실천한 이들이라며 먼 나라에서 내가 아닌 타인을 위해 사랑을 베푼 그들의 죽음이 뜨거운 교훈으로 남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처럼 어려운때 인문학이 가뭄 속의 비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며 "향후 20년간 이런 광장에서 강의를 하게 될 수 없을 것 같아 전주의 경험이 특별하게 다가온다"는 말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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