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경기침체와 고환율의 여파로 해외보다 국내로 눈을 돌리는 여행객들이 늘면서 국내여행을 다룬 책들의 인기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6월 한달간 전국 지점과 온라인 서점을 통해 팔린 국내여행 서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5% 늘어났다. 반면, 해외여행을 다룬 책은 지난해보다 10.8% 덜 팔렸다.
또한, 이번 달 1일부터 23일까지 국내여행 책의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77.1% 늘어났지만, 해외여행 서적은 7.6% 감소했다.
인터넷서점 예스24에서도 6월1일부터 이번 달 23일까지 가장 많이 팔린 여행 분야 책 20종 가운데 국내여행을 다룬 책은 9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종보다 3배나 더 많았다.
특히, 국내여행 책 가운데 '제주 걷기 여행'과 '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걷기 여행-전국편', '지리산 둘레길 걷기여행', '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걷기 여행-서울,수도권' 등 걷기 여행에 관한 책이 4권이나 됐다.
또,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여행 서적에서도 종합 가이드북 형태의 실용서보다는 '윈터홀릭', '까페 도쿄', '희망을 여행하라', '잇츠 캠핑(It's Camping)!' 등 특정 테마가 있는 여행이나 개인 경험담을 들려주는 여행 에세이가 인기를 끌었다.
이런 현상은 경기침체와 고환율, 신종플루 유행 등 해외여행에 부담을 느껴 국내여행을 선호하는 여행객들이 많아졌고, 소박한 여행을 통해 마음을 가다듬는 휴가를 보내려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저자의 느낌이 충분히 담긴 다양한 경험담을 통해 해외여행을 간접 경험하거나 대리만족을 느끼려는 독자도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예스24 관계자는 "국내 여행을 다룬 책의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했고, 유명 관광지보다는 구석구석 숨겨진 장소를 찾아 떠나는 여행, 자동차보다는 걷기여행, 럭셔리한 여행보다는 캠핑을 선택한 독자가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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