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에서 한국인 사상 최초로 금메달에 도전하는 '피겨퀸' 김연아(19.고려대)가 2009-2010 시즌을 대비해 파격적인 배경음악을 선택했다.
너무나도 귀에 익은 영화 007시리즈의 테마곡(쇼트프로그램)과 미국의 작곡가 조지 거쉰의 '피아노 협주곡 바장조'(프리스케이팅)가 밴쿠버 금메달 프로젝트의 주제 음악이다.
'삼성 애니콜★하우젠 아이스 올스타즈'(14-16일.올림픽공원 제1체육관) 참석을 위해 11일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한 김연아는 "이번 시즌 쇼트프로그램 음악은 영화 007 제임스 본드 테마곡이고 프리스케이팅은 조지 거쉰의 피아노 협주곡 바장조"라고 밝혔다.
김연아의 쇼트프로그램 음악은 그동안 영화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던 007시리즈의 배경음악을 메들리 형식으로 묶은 게 특징이다.
제임스 본드가 등장할 때 흐르는 메인 테마곡과 더불어 '선더볼트' '다이 어너더 데이' '위기일발' '닥터 노' 등 익숙한 음악이 한데 어우러졌다는 게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김연아는 "처음에 윌슨 코치에게 쇼트프로그램이 제임스 본드 주제곡이라는 말을 듣고 '아..글쎄..'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음악을 계속 듣다 보니 평소에도 재미로 들을 정도로 좋았다"라고 설명했다.
또 프리스케이팅 음악인 조지 거쉰의 피아노 협주곡 F장조는 1~3악장 가운데 1악장(알레그로)과 3악장(알레그로 아지타토)을 편곡해서 만들었다.
피아노 협주곡 F장조는 '랩소디 인 블루'로 유명한 미국의 작곡가 거쉰이 지난 1925년 작곡한 피아노 협주곡으로 재즈를 기반으로 한 역동적인 리듬이 특징이다.
그동안 피겨스케이팅 배경음악으로 좀처럼 사용되지 않았던 음악인 만큼 새로운 분위기로 올림픽 시즌을 맞겠다는 김연아의 의지가 반영된 곡이다.
김연아는 "그동안 스토리가 있는 음악을 프리스케이팅에 주로 사용했는데 이번에는 클래식한 음악이라서 부드럽게 연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림픽 시즌에 맞는 프로그램이 되도록 더욱 연습에 열중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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