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서 높이 6m 북 제작중…기네스북 등재신청 예정
재료는 70t짜리 소나무, 울림판 가죽 만드는 데 들어간 소는 40마리, 완성된 북 무게 7.5t, 높이는 2층 건물 높이.
어마어마한 규모의 북이 충북 영동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북을 만드는 이는 영동에 있는 난계국악기제작촌 타악기공방 대표 이석제(42)씨.
이씨는 올 5월 영동군으로부터 2억3천만원을 지원받아 울림통 크기만 높이 6m, 폭 5.8m에 이르는 지상 최대의 북 제작에 나섰다. 웬만한 애드벌룬보다 큰 북이다.
북을 만드는 재료는 약 70t 무게의 소나무다.
5년간 말린 소나무 원목을 길이 1.5m, 너비 15㎝, 두께 7㎝ 안팎으로 잘라 전통 방식의 나비장(나비 모양의 나무쪽)으로 이음새를 끼워 맞췄다.
이 울림통은 6명의 악기장이 꼬박 4개월에 걸쳐 제작했다.
난계국악기제작촌은 앞으로 두 달 정도 자연 상태에서 건조를 하면서 울림통을 견고하게 접합할 예정이다.
이 과정이 끝나면 소 40마리 분량의 가죽을 이어붙인 울림판(지름 5.75m)을 씌우고 옻칠을 해서 무게 7.5t 안팎의 세계 최대 북을 완성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중간 부분이 볼록한 형태의 울림통을 만들기 위해 800개가 넘는 나무판을 1천300여개의 나비장으로 끼워 맞췄다"면서 "워낙 무겁고 덩치가 커 조립할 때는 대형 크레인까지 동원했다"고 말했다.
영동군은 이 북을 기네스북에 등재하기 위해 지난 5월 한국자치발전연구원 기록문화센터와 협약하고나서 전체 제작과정을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하는 중이다.
군 관계자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북은 2001년 일본서 제작된 울림판 지름 4.8m, 울림통 폭 4.95m짜리로 알려졌다"며 "올해 말 북이 완성되면 정식으로 기네스월드레코드에 등재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동군과 난계국악기제작촌은 제42회 난계국악축제가 열리는 4~8일 북 제작 현장(심천면 고당리)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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