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서울세계무용축제 5일 개막
국제무용협회(CID-UNESCO) 한국본부가 개최하는 제12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가 5일 서강대 메리홀에서 이스라엘 현대무용가 바락 마샬의 '몽거'로 막을 올렸다.
15개국, 40개 단체가 33편의 다채로운 작품을 소개하는 이번 축제는 24일까지 예술의전당, 서강대 메리홀,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등 서울 곳곳에서 20일간 펼쳐진다.
5일 서강대 메리홀에서 진행된 개막 프레스 리허설에서 서울세계무용축제 이종호 예술감독은 "시댄스는 특정한 모토나 슬로건을 내세우지 않고 춤과 몸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지향한다"며 "몸과 춤의 본질을 발현해 관객들이 무용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작품을 고르려고 해마다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올해에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12회째를 맞은 서울세계무용축제는 그동안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외국 무용단을 소개하고 외국 무용단과 합작, 교류하며 국내 최대의 무용축제로 성장해왔다.
올해에는 한 발짝 더 나아가 한국의 작품을 국제무대에 진출시키기 위한 시도도 이뤄졌다. 연산군을 소재로 한 '축제의 땅-왕의 춤'이 그 주역이다.
이종호 예술감독은 "찬란한 우리의 전통춤과 음악이 왜 완성된 작품으로 국제무대에 나가지 못하는지에 대한 의아함이 있었다"며 "시댄스에서 전막 공연으로 제작해 초연되는 '왕의 춤'은 정교하고 깊이 있는 우리의 춤을 바탕으로 국제무대에 진출하기 위한 욕심을 가지고 만든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왕의 춤'은 북춤의 하용부, 목중춤의 박영수, 채상소고춤의 김운태, 승무의 진유림 등 명무들이 출연해 전통춤의 진수를 보여준다.
한편 올해 축제는 개막작인 이스라엘 안무가 바락 마샬의 '몽거'에 이어 15일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되는 슬로베니아 국립 마리보르 발레단의 '라디오와 줄리엣' 등 풍성한 무대가 마련됐다. 폐막작은 이탈리아 아테르발레토 무용단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23~24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공연된다.
5일 프레스 리허설에서 '몽거'의 제작자인 이스라엘 수잔 델랄 센터 야이르 바르디 감독은 "'몽거'를 처음 만들 때는 이처럼 큰 성공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한국에까지 초청돼 흥분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작품에 등장하는 10명의 하인과 여주인은 우리 자신을 포함한 인간 군상을 표현하며 이들을 통해 우리에게 과연 누구를 지배할 권리가 있는지를 묻는다"며 "자기 정체성과 독립심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는 주제를 관객들이 쉽게 따라갈 수 있는 이야기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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