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종일 우석대 총장(69)이 「세계의 발견 - 라종일이 보고 겪은 현대사」(경희대 출판국)를 출간했다.
이 책은 정치학자로, 외교관으로 살아온 라 총장이 지난해 이름을 따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 개설된 '라종일 한국학 강좌'에서 강연한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그는 일제 강점기 이후 경제대국으로 성장하기까지 굴곡진 한국 현대사의 궤적을 따라가는 한편 찬반 양론이 엇갈렸던 DJ정부의 햇볕 정책에 관한 자신의 소신을 드러냈다.
라 총장은 대한민국이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낼 만큼 유례없는 고속성장을 가능케 한 것의 이유를 참혹한 동족 상잔의 비극이었던 한국전쟁에서 찾았다. 더불어 "국제사회는 한국전쟁을 냉전시대 특이한 형태의 무력충돌로, 참전 역시 UN의 경찰활동 쯤으로 여겼던 이들의 이해 관계 속에서 그 의미를 도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분단 상황과 한민족의 불만 문화'가 지금의 비약적 발전을 이룰 수 있게 했다며 항상 위기 속에서 안주하지 않고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 힘든 도전을 일궈냈다고 평가했다.
햇볕정책을 기획하고 실행하기도 했던 그는 DJ정부의 햇볕정책의 근간을 성경구절로 재해석, 역사적으로 재평가돼야 한다고도 적었다.
라 총장은 "햇볕정책의 모티프는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를 막론하고 모든 이에게 햇볕을 비춘다는 성경구절에 가깝다"며 "조심스러운 단계적 진행을 겨냥한 장기 전략으로 온갖 난관 속에서도 흔들림없이 추진한 것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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