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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이웃 보듬는 행복공간 만든다

문화공간 싹, 우리마을 꿈꾸는 도서관과 '문화공간' 조성키로

재뜸마을에 소외계층을 아우르는 문화공간이 만들어졌다.

 

문화공간 싹(대표 채성태)이 서신초교 교문 맞은 편에 '우리 마을 꿈꾸는 도서관'과 '문화공간'을 꾸려 주민과 주민, 마을과 마을을 공동체로 잇는 작업에 나선다.

 

'우리 마을 꿈꾸는 도서관'은 문화공간 싹이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한 책 모으기 운동의 결실. 마을 주민만을 대상으로 했던 이 운동은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구로 확대됐다. 출판사인 중앙북스, 문학나눔 등에서도 온정의 손길을 보내면서, 아이들을 위한 좋은 책들이 많이 모아졌다.

 

채성태 대표는 "재뜸마을엔 지역아동센터가 없기 때문에 저소득층과 한부모·맞벌이 가정의 아이들이 방과 후 갈 곳이 없다"며 "아이들과 함께 문화예술을 접목시킨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도 꾸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서관은 서신초교 운영위원들이 맡아 특별한 놀이터로 꾸릴 예정.

 

'문화공간'은 40~60대를 위한 문화다방을 지향한다. 70~80년대 밥벌이 하느라 정신없었던 이들은 90년대를 지나면서 여러 가지로 문화적 단절감을 맛봐야 했던 세대다. 문화공간 싹은 이들의 문화욕구를 되살리고자 작가들과 함께 전시와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각 기관과 연계해 노년층의 소일거리도 제공하고, 이들이 만든 아트상품 판매 장소로도 활용할 계획.

 

문화공간싹은 주민들을 만날 대학생 자원봉사단도 따로 꾸리기로 했다. 주민들이 지역의 현실을 이해하고 공동체의식을 회복할 수 있도록 소소한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다.

 

이번에 출간된 「우리 마을 좋은 마을」은 그간의 결과물을 모은 책. 아트 마켓을 통해 문화공동체적 쉼터를 만드는 '장고개에서 만나요!', 주민들이 자주 지나치는 주차장 벽면에 좋은 글귀를 적어놓았던 '우리는 행복합니다', 매주 한 차례 주민들에게 보내는 '아침편지', 사업 결과를 주민들 스스로가 문화예술축제 형태로 담아내는 '떠오르는 재뜸마을! 문이 열리다!' 등 지난 6월부터 12월까지의 활동이 빼곡히 담겼다.

 

채 대표는 "재뜸 마을에 터를 잡고 살아온 지 5년이 됐는데, 그간 만났던 동네 아이들이 자라서 대학생이 되고, 돌아와 힘을 보태고 있다"며 "내 이웃의 소중함을 알아가며 사람이 힘이 되는 한 재뜸엔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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