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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는 실버봉사단' 뜬다

전주효자문화의집 '효자손 북북' 4월부터 활동…저소득층 아동·어르신에 봉사

 

효자문화의집 '실버문화봉사단 북북(Book Book)'의 애칭은 '효자손 북북'. 가려운 마음을 행복하게 '북북' 긁어주기 때문이다.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진행됐던 전주효자문화의집(관장 김선태) '실버문화봉사단 북북'이 그 성과를 인정받아 본 사업으로 선정, 올 4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한국문화복지협의회가 진행하는 '실버문화봉사단 북북'은 문화교육을 받은 60대 이상의 어르신들이 저소득층 아동이나 시설의 어르신들을 찾아가 책을 읽어주는 사업. 여러 오브제를 활용해 책에 대한 다양한 문화적 해석을 전달하고 나눔으로써 일상생활 속에서 책을 더 가까이 할 수 있는 문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효자문화의집 김선태 관장은 "지난해 서울과 대전, 전주, 강릉지역에서 시범사업을 전개하고 지난 1월 결과보고를 통해 좋은 평가를 받은 서울과 대전, 전주가 올해 본 사업장으로 선정됐다"며 "이 사업을 통해 복지 수혜의 대상이었던 60세 이상의 어르신들이 문화를 나누는 문화매개자로서 주체성을 회복하고 은퇴 후 단절될 수 있는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13명이 활동하고 있는 '실버문화봉사단 북북'은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됐다. 그림책 속에서 놀이 찾기, 인형 만들기 및 인형과 대화하기, 몸놀이 등 책을 읽어주는 데 필요한 다양한 표현들을 배웠다. 전주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문화특강과 순천 기적의도서관으로의 선진지 방문도 이뤄졌다. 11월과 12월에만 19곳을 방문해 55차례 책을 읽어주고 이야기를 들려주며 인형극을 공연했다.

 

'실버문화봉사단 북북'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장만근씨는 "어르신들이 계신 곳을 방문할 때면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도 나고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 앞에서는 이야기를 듣는 중에 아이들의 꿈이 자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북북 활동이 누구보다 내 삶을 뒤돌아보는 기회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사로 참여한 권옥 한국반달문화원 전북지부장은 "교육 첫시간에는 인문학 강좌나 독서지도사 과정쯤으로 생각하고 오신 분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책과 봉사, 나눔이라는 세 단어를 가슴에 품고 달리는 차 안에서도 연습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하셨다"고 전했다.

 

효자문화의집은 '실버문화봉사단 북북'을 '책 보따리를 들고다니는 행복한 노후의 나눔 모델'로 발전시킬 계획. 강현정 사무국장은 "지난해 부터 활동해 온 회원들은 1기로 방과후 교실이나 지역아동센터를 대상으로 활동하며 지역의 이야기를 발굴해서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새로운 시도도 할 예정"이라며 "올해 2기도 새롭게 모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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