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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된 커리큘럼·우수강사 유치가 성공 관건

2일 전북도청서 한식아카데미 설립 관련 간담회…"장·젓갈류 가능성 높아"

2일 전북도청에서 열린 한식아카데미 설립관련 의견수렴을 위한 한식전문가 토론회에서 우석대학교 외식산업조리학과 이보순 교수가 한식아카데미의 경쟁력 확보방향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정헌규([email protected])

전라북도가 추진 중인 한식아카데미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목표 아래 차별화된 커리큘럼과 우수 강사 및 교육생 유치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전북도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한식아카데미 설립 관련 간담회'에서 전문가들은 "전라북도가 맛의 고장으로서 전통성을 가지고 있는 데다 식품산업의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어 상징성은 있지만, 사업 구성이 자칫 백화점식이 될까봐 걱정된다"며 "한식아카데미의 목표가 조리인력 양성인지 한식의 세계화인지 먼저 분명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라북도가 정부의 한식 세계화 트랜드에 맞춰 프랑스 '르 꼬르동 블루'나 미국 'CIA'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한식 교육기관을 설립하겠다고 나섰지만, 다른 기관의 장점을 섞기 보다는 전주나 한국 음식만이 가지고 있는 독창성을 내세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장류나 젓갈류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이서형 군장대학 호텔조리학과 교수는 "장류나 젓갈류는 전 세계적으로 누구도 손을 대지 않은 전북만이 강점을 가질 수 있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정해정 우송대 외식조리학부 교수는 "후발주자로서 전주가 나서려면 차별화가 중요하다"며 "정부에서 소금이나 장류, 김치 등 시간의 미학을 가진 음식을 세계화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전주가 단순히 테크닉을 교육하기 보다는 전주가 아니면 배울 수 없는 것을 내세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카데미가 설립될 경우 대학과의 역할 중복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컸다. 이영은 원광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이미 우리나라는 조리가 대학 교육과정에 들어와 있다"며 "도내에서도 많은 대학들이 조리학과를 두고 있는데, 이들과의 역할 분담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보순 우석대 외식산업조리학과 교수는 "대학에서 할 수 없는 교육 수준을 확보해 전문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식아카데미 참여를 희망하고 있는 샘표식품 기술연구소 김동석씨는 "하드웨어적인 면은 경제적 투자만 이뤄진다면 가능하지만, 우수인력 육성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강사나 교육생 유치 및 육성에 대한 전략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경 한화쿠킹스튜디오 수석강사는 "세계적인 요리학교를 보면 각 학교마다 특성화된 커리큘럼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수강료가 비싸도 배우고 싶어하는 이들이 많다"며 "외국인들도 와서 배우고 싶을 만한 요건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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