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세무서 갤러리 꾸며 소찬섭씨 초대 조각전
조각가 소찬섭씨(41). 지난 2월 부산 씨앤씨갤러리(See & Sea Gallery)에서 대규모 조각전을 가진 데 이어 익산에서는 다소 단출한 전시를 갖는다. 익산세무서가 로비를 갤러리로 꾸며 익산 출신 작가들을 초대한 자리. 규모는 작지만, 석조각 뿐만 아니라 테라코타, 브론즈까지 아우른 전시라는 점에서 아주 오래된 그와의 대면이다.
종교적이고 명상적인 색깔은 여전하다. '석조각은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호기심을 갖게 하기 위해 화강석, 대리석, 사암 등을 다양한 석조각을 선보인 작가의 세심함이 돋보인다.
명상전의 근간이 된 브론즈도 선보였다. 95년에 제작된 것으로 기도하는 손을 사방에서 쌓아 올린 '바램탑'. 하지만 가장 주목을 모으는 것은 색을 입힌 테라코타다.
"석조각은 머릿속에서 구상된 형상을 옮기는 작업이기 때문에, 우연성이 가미되기가 힘듭니다. 하지만 테라코타는 작가의 손과 흙이 바로 맞닿기 때문에 손의 움직임에 따라 형태가 변형돼요. 작가의 감성을 이입시키기가 훨씬 좋습니다."
여기에 먹색, 보라색, 밤색 등 염료를 입혀 그만의 감성으로 풀어냈다. 그는 황토빛과 먹과의 대비가 희한하게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며 다음 전시에서 새로운 작업이 나올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11월 첫 외국 개인전도 갖는다. 미국 L.A ASSI 갤러리에서 30여 점을 전시할 계획. 2년에 한 번씩 전주와 서울, 미국에서 전시가 이뤄지게 됐다며 앞으로도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총 10여 점이 전시되는 이번 조각전은 12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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