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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과 도전의 1910년生 문인들

이상, 피천득 등 한일합방조약이 체결된 1910년 태어난 한국의 문인들은 어떤 작품세계를 보였을까.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과 한국작가회의(이사장 구중서)는 서울시 후원으로 4월1일 프레스센터에서 여는 심포지엄을 시작으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짠 '2010년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 문학제'를 진행한다.

 

문학제는 탄생 100주년을 맞은 작가들의 작품활동을 분석, 그들이 남긴 문학사적 의의를 조명하기 위해 2001년부터 매년 열리는 것으로 올해로 10회를 맞는다.

 

올해 문학제에서 조명할 문인은 시인이자 소설가로 활동한 이상(1910-1937), 수필가 피천득(1910-2007), 평론가 안막ㆍ안함광(1910-1982), 시인 이찬(1910-1974), 소설가 허준ㆍ이북명 등 7명이다. 이 가운데 3명은 사망 연도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7명 중 무용가 최승희의 남편으로 월북한 안막, 프로문학 평론가 안함광, 프로문학의 대표 작가였던 이북명, 이찬 등은 조선 프롤레타리아 예술가동맹(카프) 활동을 했다.

 

또 이상과 피천득을 제외하고는 월북했거나 북한 출신으로 북한에서 활동한 문인들이다.

 

문학제는 이들이 식민지시대 한국 근대문학의 흐름 속에서 보여준 창조적 실험과 비판적 작가정신을 조명한다는 취지에서 주제를 '실험과 도전, 식민지의 심연'으로 정했다.

 

내달 열리는 심포지엄에서 기조발제를 맡은 권영민 서울대 교수는 "식민지 조선인으로 전락한 1910년에 태어난 문인들은 시대적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비판적 도전과 창조적 실험을 지속했다"고 평가한다.

 

권 교수는 "안막, 안함광, 이북명, 이찬은 식민지 상황에 철저하게 눈뜨게 한 계급문학운동에 관여해 일정한 문학적 역할과 성과를 드러냈다"며 "1930년대 중반 이후 계급문단의 붕괴와 리얼리즘 경향의 퇴조에 뒤이어 등장한 모더니즘 경향의 한복판에 이상, 허준, 피천득의 문학이 자리잡고 있었다"고 말한다.

 

이어 심포지엄에서는 조영복(광운대), 이경훈(연세대), 유성호(한양대), 김종욱(세종대), 임규찬(성공회대) 교수, 이태동 서강대 명예교수 등이 이상을 비롯한 1910년생 문인들의 작품세계를 분석한다.

 

심포지엄이 끝난 뒤 서울시 중부여성발전센터에서는 소설가 하성란의 사회로 피천득의 유가족이 함께하는 가운데 작품 낭송과 공연 등으로 이뤄진 문학의 밤 행사가 열린다.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한국현대문예비평학회, 한국현대문학회 등이 각각 공동주최하는 작가별 심포지엄도 연내 마련된다.

 

6월에는 피천득 탄생 100주년 기념 세미나와 1910년생 월북(재북) 문인 탄생 100주년 기념 문학 심포지엄이 열리며, 10월에는 이상 탄생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가 예정돼 있다.

 

이와 함께 9-10월 이상의 작품을 바탕으로 국내 화가 9명의 그림을 전시하는 이상 탄생 100주년 기념 문학그림전도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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