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칼하고 담백한 대표 밥상메뉴로 소문…매일 도축한 돼지고기 사용 '신선'
이제 결승만 남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보고 있자니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진공청소기'란 별명으로 큰 활약을 펼쳤던 K선수가 즐겼다는 '할머니의 김치찌개' 생각이 문득 떠오른다.
어느 대담 프로그램 진행자가 K선수 아버지에게 '한일 월드컵에서 훌륭한 활약을 보인 아들에게 가장 먼저 해주고 싶은 게 뭐냐?'고 물었더니 '아들이 집에 돌아오면 돼지고기 숭덩숭덩 썰어 넣은 김치찌개를 우선 끓여 주고 싶다!'라는 소박한 답변이 화젯거리였다.
훗날 그 김치찌개가 K선수 할머니가 손자에게 즐겨 끓여 주시던 지고지순한 사연이 듬뿍 담긴 음식이었다는 게 공개되며 또 한 번 화제를 불렀던 생각이 난다.
그래서 오늘은 알맞게 익은 김치에 두부, 고기, 채소를 넣고 끓이는 대한민국 식탁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얼큰한 김치찌개를 소개한다.
김제시 공덕면 제말리 명천마을. 외관상 그저 평범하게만 보이는 구멍가게 규모를 살짝 넘어 선 '명천슈퍼'가 그 주인공이다.
흔히 '김치찌개가 다 똑같은 김치찌개지 뭐가 특별하겠어?'라고 하겠지만, 이곳은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몇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다.
먼저, 당일 도축한 돼지가 가게 냉장고에 들어갈 틈도 없이 손님들에게 제공된다. 그러다 보니 정육점이나 식당에서 항상 신선한 돼지고기를 맛볼 수 있다. 그리고 직접 담근 김치와 김치국물 외에 다른 재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데, 돼지 육수가 더해져 내는 맑고 깊은 국물 맛에 십중팔구 반하고 만다.
곁 음식 대부분은 텃밭에서 직접 재배하거나 인근에서 나는 국내산 재료를 사용하여 뒤끝(?) 없는 개운한 식사를 보장한다.
제육볶음에 공깃밥만 추가하는 알뜰한 주문도 가능하며, 저렴한 명품 생삼겹살이 항상 손님상을 기다린다.
원래, 지인들 성화에 못 이겨 조금씩 제공했던 음식이 주변 사람들 입방아에 오르며 문제가 됐던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 후 울며 겨자 먹기로 정식 식당을 운영한 게 이렇게(?) 됐다는 재미난 사연도 가진 곳이다.
▲ 조금 이른 점심과 저녁도 가능하며 연중무휴
▲ 김치찌개 5000원·제육볶음 1만3000원·삼겹살 8000원·옻닭 3만 원
▲ 위치: 김제시 공덕면 제말리 명천마을 2번지
▲ 전화: 063-542-8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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