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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권 폐지' 시행…"기대반 우려반"

한국 공연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됐던 무료 초대권이 지난 1일부터 국공립 예술기관을 중심으로 폐지 또는 축소되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10일 정도 지난 지금, 과연 공연계의 초대권 문화는 어느 정도 바뀌었을까.

 

공연계는 지난 1일 이후 기존의 초대권 문화가 조금씩 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10일부터 라벨의 오페라 '어린이와 마법'을 무대에 올리고 있는 국립오페라단에 따르면 이 공연의 초대권을 요구하는 전화나 요청이 눈에 띄게 줄었다.

 

국립오페라단 관계자는 11일 "지난 4월 신영옥 씨가 출연한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때 초대권 요청 전화가 사무실에 빗발쳤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물론 '어린이와 마법'이 관객에게 친숙한 이탈리아 작품이 아닌 데다 어린이용 오페라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지만 많은 분이 초대권 폐지라는 취지에 대해 이해하고 계신 것 같다"고 말했다.

 

15일부터 '롤랑 프티의 밤'이라는 제목으로 '아를르의 여인' '젊은이와 죽음' '카르멘' 등 안무가 프티의 대표작 3편을 공연하는 국립발레단도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초대권 요청 문의가 줄었다고 전했다.

 

국립발레단 관계자는 "일반 기업들의 요청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초대권 폐지 방침을 설명하면 쉽게 수긍한다. 후원회원이나 평론가 등 특수한 경우에는 발레단이 직접 구입해 제공하는 문화나눔티켓을 본인에 한해 한 장만 줄 계획"이라며 "예매율이 아직 집계가 안 돼 '롤랑 프티의 밤'의 유료 관객 비율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체감하기에 초대권 요청이 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물론 초대권 폐지에 대해 환영하는 시각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오페라나 발레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비인기 장르인 국악의 경우 당장 객석을 채울 뾰족한 방법이 없기 때문.

 

국립국악원 관계자는 "건강한 공연 문화를 위해 초대권이 폐지돼야 하지만 비인기 장르인 국악은 당장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10일씩 펼치는 장기 공연은 앞으로 객석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 고민"이라며 "초대권 폐지 정책에 대해 기대 반 우려 반"이라고 말했다.

 

이들 기관은 유료 관객을 늘리고 문화예술 관객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앞으로 공연의 품질을 높이고 청소년과 65세 이상 노인 등을 대상으로 한 할인 혜택 제도를 확대하는 등 마케팅 활동을 다양하게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립오페라단과 국립발레단, 국립국악원을 포함한 7개 공연장 및 예술단체는 직접 기획ㆍ제작한 공연의 유료 티켓을 소지한 관람객이 연내에 다른 공연을 예매할 때 이 티켓을 제시하면 10% 할인해주는 '문화 릴레이 티켓' 제도를 이달부터 실시하고 있다.

 

국립오페라단의 경우 오페라에 대한 대중의 이해와 친밀감을 높이고자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과의 협업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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