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 전용시설인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안 올림픽홀이 객석 2천700여 석을 갖춘 대중문화 복합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순수예술 전용공간인 예술의전당에 비견되는 대중문화의전당이 국내 처음으로 생기는 것이다.
또 대중문화 산업 진흥과 그 종사자들의 자긍심 진작 및 인권 보호 등을 위해 정부 훈ㆍ포장이 제정되고 '대중문화예술인의 날'이 지정된다. (가칭)연예산업진흥에관한법률 제정도 추진된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9일 오전 올림픽홀에서 대중문화예술진흥 개선방안과 관련한 언론 브리핑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대중문화예술 진흥책을 발표했다.
유 장관은 "콘텐츠산업이 그간 21세기 국가발전의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은 반면, 그 한 축을 담당하는 대중문화예술 분야의 인프라 개선과 대중문화예술인에 대한 지원은 상대적으로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다양한 대중문화 진흥책을 통해 "우수한 대중문화 콘텐츠 창작을 지속적으로 유도하고 한류 확산 등을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를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올림픽홀을 리모델링해 대중문화복합공간으로 바꾸기로 했다며 "현재 설계공정이 진행 중이며 금년 하반기 착공해 2011년 3월 완공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이 올림픽홀에는 대중음악 전문공연장을 구축하고 대중문화예술 관련 자료관과 전시관, 한류스타 전시관 등을 완비해 "명실공히 한국 최초의 대중문화의 전당"으로 만들겠다고 유 장관은 말했다.
올림픽홀에서는 2003년 개관 이후 그동안 다양한 공연이 있었지만 체육시설 전용인 까닭에 대중음악 공연장으로서는 많은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리모델링을 통해 무대 규모를 확장하고 건축음향 및 객석의자 등을 보완하기로 했다.
건물 내ㆍ외벽이나 로비, 지하와 1층 공간에는 대중문화의 흐름을 보여주는 다양한 자료가 전시되고 주건물과 소공연장 사이 공간에는 한류스타들을 포함한 대중예술인들의 핸드프린팅, 사진, 조형물 등이 설치된 '스타 애비뉴'가 조성된다.
2천700여 석을 갖춘 메인 공연장 말고도 240석 규모인 대중음악 전용공연장을 별도로 건립해 인디뮤지션, 신인가수 및 재즈, 포크, 록, 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소규모 대중음악 공연을 지원할 예정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주도하는 올림픽홀 리모델링 사업을 위한 예산은 총 70억원이 책정됐으며 이 중 국고는 20억원이 들어간다.
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가수 인순이씨는 대중문화 복합공간 탄생을 반기면서도 "이런 무대에 누가 설 수 있으며 누구는 왜 설 수 없는지에 대한 자격기준을 확실히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브리핑에는 국회 문방위 소속인 김을동ㆍ진성호 의원과 가수협회장 송대관, 한국방송코미디협회장 엄용수, 한국방송연기자협회 이사장 이효정, 가수 인순이ㆍ이자연씨 등 대중문화예술인이 참석했다.
문화부는 나아가 대중문화예술 발전 유공자를 발굴 포상하는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을 신설해 올해 하반기에 시행할 예정이다.
대중문화예술상은 다음달 중 문화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 및 유관단체 등의 홈페이지를 통해 후보자 추천공고가 나갈 예정이며 관련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수상자가 확정된다.
이와 함께 대중문화 각 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 금년 11월 중 하루를 대중문화예술인의 날로 지정하여 관련 행사를 개최하고 이와 연계해 정부 포상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유 장관은 말했다.
정부포상 대상에는 배우, 탤런트, 코미디언 등 연기자와 가수, 연주인 등 음악인 및 모델, 무용인, 성우 등 대중문화예술인 모두가 포함된다.
문화부는 또 '대중문화예술인의 인권 보호와 복리후생 강화, 연예산업의 건전한 산업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을 위해 연예인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규제와 연예산업의 지속발전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균형적으로 포함한 (가칭)연예산업진흥에관한법률 제정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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