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전주박물관 전시작품 대다수 다른 사람 제작…도록에 실린 석불 정기호 선생 아들 축사도 조작 논란
'국새(國璽) 파문'의 핵심에 서있는 민홍규씨가 제작한 옥새가 전주에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작품은 조선 후기 임금이 책을 나눠 줄 때 쓰던 '동문지보(同文之寶)'라는 옥새를 재현한 것으로, 2006년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열린 '600년을 이어온 민홍규 선생 옥새전'(3월 28일∼4월23일·이하 민홍규 옥새전)을 통해 전주박물관에 소장됐다.
그러나 제4대 국새 제작 관련 의혹이 일면서 제작단원으로 참여했던 박모씨가 2006년 전주전 작품 대다수가 민씨가 아닌, 다른 사람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밝히면서 전주박물관 역시 입줄에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민홍규 옥새전'을 열며 전주박물관이 민씨 개인에게 보상한 것은 없지만, '금도장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신광섭 국립민속박물관장이 당시 전주박물관 관장이었다는 점에서 억측까지 나오고 있다. '민홍규 옥새전'의 도록으로 사용된 책에 실린 초대 국새 제작자인 석불 정기호 선생의 아들이 쓴 축사도 민씨가 조작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석불 선생의 아들 정민조씨는 민씨가 자신의 사인만 받아가 축사를 지어썼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민씨는 이를 부정하고 있다.
전주박물관 측은 당시 주도적으로 전시를 준비했던 관계자들이 이미 다른 지역으로 발령난 상태여서 더욱 곤혹스러워 하고 있는 상황. 전주박물관 관계자는 "민씨의 작품은 유물이 아니기 때문에 유물로 등록이 안돼있으며, 그렇다고 해서 구입한 것은 아니다"며 "당시 동문지보와 관련된 서류나 문서가 없어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전시가 끝나고 기념으로 박물관에 놓고 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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