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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잔재, 그역사의 현장…예술로 말하다

프로젝트 그룹 동문, 군산아트 레지던스 프로그램 진행

군산아트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참여한 작가들. ([email protected])

군산은 일제 수탈로 상흔이 남아있는 땅이다. 일제 식민지 정책의 본산이었던 조선은행 군산지점(국가지정 등록문화재 제374호)과 일본으로 미곡을 반출하고 토지를 강매하기 위해 설립된 옛 나가사키 18은행(국가지정 등록문화재 제372호), 일제가 중앙로와 해망동을 잇기 위해 만든 해망굴(국가기정 등록문화재 제184호) 등은 일본 수탈의 역사로 대표된다.

 

프로젝트 그룹 동문(대표 신석호)이 주최하고 임시공간 방편이 주관해 '2010 군산 아트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프로젝트 그룹 동문은 지난 8월부터 군산시 금암동에 방치돼 있던 수협 조합장을 리모델링 해 군산 아트 레지던시 스튜디오를 탄생시켰다. 낡은 것의 가치를 주목해 과거의 역사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변화시켜 나가기 위한 취지.

 

군산 출신인 고보연(설치) 정경진(문학)을 비롯해 고승욱 김영봉(설치) 김상돈(사진·설치) 박병래 양지영(사진) 랜덤 워크스(미디어·영상) 외에도 해외작가인 리투아니아 출신 에밀리아 스카뮤리테(미디어·영상)와 필리핀 출신인 마크 살바투스(미디어·영상)가 참여한다.

 

신석호 대표는 "이번 레지던스 프로그램은 군산 근대문화유산과 도시 재생을 접목시켜 식민과 탈식민이 갖는 역사성을 성찰하게 될 것"이라며 "수협 조합장은 채만식의 소설 「탁류」에 등장하는 공간이자 채만식 시비가 있는 곳이기도 해 더욱 각별했다"고 설명했다.

 

아트 레지던스 프로그램은 도시 투어(28일~10월1일)와 인문 강좌도 마련, 작가들이 군산의 역사를 새롭게 기억하도록 돕는다. 인문 강좌는 류보선 군산대 교수(10월4일 오후 6시)의 '「탁류」로 본 군산', 김영정 전북대 교수(10월5일 오후 6시)의 '근대 군산의 역사', 소설가 방현석(10월6일 오후 6시)의 '식민·탈식민성의 아시아적 구조', 미술평론가 정완경(10월7일 오후 6시)의 '아시아 탈식민지적 예술·대안 예술의 흐름'을 주제로 한 발제가 이어진다.

 

10월22일 오후 1시부터 동일한 장소에서 진행되는 포럼에는 최효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미술관 관장과 이광준 제주 가시리 창작센터 디렉터가 발제자로 참여, 레지던스 프로그램의 나가야 할 방향에 관해 논의한다.

 

27일 작가들의 입주식을 가진 이번 전시는 10월22일 개막해 10월31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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