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ㆍ3사건 당시 학살된 희생자들의 유해를 발굴하기 위한 3단계 사업이 시작됐다.
제주4ㆍ3평화재단은 30일 오전 11시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 1807-1 양신생(86) 할머니의 감귤원에서 3단계 유해발굴사업을 알리는 개토제를 올렸다.
이날 개토제에는 유해발굴을 수행하는 기관인 제주4ㆍ3연구소와 제주4ㆍ3희생자유족회 관계자와 주민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이곳에는 1948년 12월부터 다음해 1월 사이에 주둔했던 군인들에 의해 신원을 알 수 없는 2∼4명이 총살돼 암매장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 목격자인 밭 주인 양 할머니는 "길가에 있던 우리집에서 보니까 군인 한 사람과 보초섰던 사람이 밭 담을 허물고 들어가 두사람을 총살하고 지키던 사람과 함께 묻고 가버렸다"고 말했다.
제주4ㆍ3연구소는 이에 따라 10월 1일부터 15일까지 발굴조사와 현장설명회 및 유해 운구 등을 마무리한 뒤 12월 10일까지 유해 및 유류품에 대한 분석과 감식, 희생자 및 유가족 찾기, 최종보고서 작성 등을 완료할 예정이다.
장정언 제주4ㆍ3평화재단 이사장은 "오늘 개토제를 시작으로 진행되는 남원읍 태흥리 유해발굴사업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어 희생자와 유족의 응어리진 한이 다소나마 풀리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2006년 11월∼2008년 2월 화북천, 고우니모르 저수지 등 제주시 화북 지역 5개소를 대상으로 1단계 유해발굴작업을 벌여 11구의 유해를 발굴했다.
이어 2008년 9월∼2009년 12월 2단계로 현 제주국제공항의 남북 활주로 서북쪽 지역인 옛 '정뜨르비행장'을 대상으로 유해발굴작업을 벌여 261구의 유해를 찾아냈다.
현재 유전자 분석 등을 통해 확인된 유가족은 15명(1단계 2명, 2단계 1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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