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넘나드는 비극적 에피소드 세편을 묶어 인간이 느끼는 결핍이 결국 근원적인 불안감에서 나온다는 점을 적나라하게 파헤치는 연극 '이날 이때 이즈음에'가 오는 22~31일 대학로 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과학연극 '코펜하겐'으로 주목받았던 극단 청맥이 새롭게 선보이는 창작극으로, 윤우영 대표가 연출을 맡아 극작가 백하룡의 원작 '테라코타'를 무대로 가져왔다.
각각 백제 멸망기와 일제 강점기, 현재를 배경으로 한 에피소드 세편을 순서대로 보여주는 방식으로 인간은 원래부터 고독감에 시달리며 끊임없이 무언가를 갈구하는 존재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첫번째 배경은 멸망기 백제의 왕궁. 의자왕의 총애를 받는 첩 '은고'는 모든 권력을 손에 쥐고도 더 큰 욕망을 쫓는 바람에 파국을 불러온다.
이어 일제 강점기 남도 부둣가에서 다시 만난 장돌뱅이 남자와 술집 여자의 서글픈 인연이 두번째 에피소드로 소개되고 마지막으로는 서울 변두리 옥탑방에 사는 살인 전과자 남편과 섬마을 출신 부인의 비극적 운명이 무대에서 펼쳐진다.
김호정, 남윤길, 이영진, 백익남, 김태경이 1인 다역을 맡아 각각의 에피소드에 출연한다.
윤우영 대표는 "작품 속 인물들은 각기 다른 시대와 장소를 부유하며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비슷한 정서를 배가하고 재생산한다"면서 "결국 현대인들이 안고 있는 소통의 단절, 고독, 불안 같은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만5천~3만원. ☎070-4136-3738.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