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화쟁위원회(이하 화쟁위) 위원장 도법스님이 17일 낮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에서 열린 일요법회에 참석해 법문했다.
화쟁위는 지난 12일 "봉은사를 직영사찰로 전환하고 인사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주지 후보를 추천받아 총무원장이 임명할 것"을 골자로 한 봉은사 문제 해결방안을 총무원과 봉은사 양측에 제시했다.
명진스님의 권유로 법문에 나서게 됐다는 도법스님은 이날 봉은사 법왕루에서 신도 1천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법회에서 화쟁위 활동과 관련, "아직은 일을 잘했는지 못했는지 판단할 단계가 아니다"고 언급했다.
그는 "과거 봉은사에서 부정적인 일들이 많다가 명진스님이 4년간 주지를 맡으면서 봉은사가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었지만 올들어 다시 시끄러워지면서 그냥 있을 수 없어 화쟁위 구성 이전부터 중재에 나서왔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도법스님은 이날 법문 초반 화쟁위 활동과 관련해 이처럼 간단히 언급했을 뿐 나머지 시간은 "법문에서는 법을 논해야한다"며 "수행과 삶이 일치해야하며 중도의 가르침을 실천해야한다"는 일반적인 내용으로 1시간 동안 법문했다.
명진스님이 지방에 머무르고 있는 가운데 봉은사 신도들은 경내 곳곳에서 '직영사찰 지정철회' '명진스님' 등이 적힌 글씨판을 들고 도법스님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봉은사 관계자는 이날 오후 도법스님과 봉은사 신도회 회장단이 차담(茶談)을 가졌다고 전하면서 "명진스님은 오는 24일 또는 31일 일요법회에서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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