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수신료 인상안을 놓고 이 회사 여야 측 이사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인상안 단독 처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KBS 이사회는 그간 수신료 인상안의 연내 국회 통과를 목표로 10월 말까지 이사회에서 수신료 인상안을 의결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20일 열린 임시이사회에서도 의견도출에 실패하면서 논의의 장은 사실상 27일 정기이사회 한 번만 남은 상황이다.
KBS 이사회는 총 11명의 이사로 구성돼 있으며 그 중 여당 측이 7명으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수신료 인상안의 단독 처리가 가능하다.
그간 여당 측은 여론 등을 고려해 최대한 야당 측과의 합의를 통해 인상안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마지노선으로 정한 시한이 다가오면서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여당 측 이사의 간사인 황근 이사는 21일 "야당 측이 전혀 협상에 응하지 않고 있다. 27일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다"며 그간 고수해온 "여당 측 단독 처리는 없다"는 입장에서 한발 후퇴했다.
야당 측 이사의 간사인 이창현 이사는 "20일 이사회에서 '수신료 3천500원 인상에 광고 비중 현행유지안'이 우리의 최종입장임을 다시한번 확인했다"며 "27일 이사회에는 참석하겠지만 수신료 인상안에 관해서는 여당 측이 우리의 안을 받아들이지 않는 한 더 이상의 논의는 없다"고 못박았다.
야당 측 이사들은 인상액수보다 광고 비중의 현행 유지가 중요하다는 입장으로, 광고 비중을 축소하려는 어떠한 안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이들은 광고 비중을 줄일 경우 KBS에 들어갈 광고비가 종편채널 지원금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여당 측 이사들은 그간 '수신료 4천600원 인상에 광고비중 19.7%안'을 내세웠지만 야당 측과의 협상을 위해 최근 '4천원 인상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현재 KBS의 광고비중은 약 40%에 이른다.
그러나 협상이 이뤄지지 않고 단독 처리를 할 경우는 '4천600원 안'을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KBS의 한 관계자는 "수신료 인상안의 연내 처리를 위해서는 27일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지만 (이사회가) 강행처리하는 것도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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