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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작가회의 '전북 작고 문학인 세미나' 열려

"전북 문학 연구 중앙지향적…도내 이주 작가도 관심 가져야"

23일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린 '전북 작고 문학인 기념 세미나' 에서 참석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김정배·박태건·경종호·박성우·서철원·김선경씨 ([email protected])

전북의 문학 연구는 편파적이고 중앙 지향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역 문단 연구 대상 작가를 출향 작가로 한정짓지 말고, 다른 지역 출신이지만 전북에서 생활한 작가에 관한 연구로 확대돼야 한다는 방안이 제시됐다.

 

지난 23일 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에서 열린 '전북 작고 문학인 기념 세미나'에서 문학평론가 최명표씨는 전북은 문학적 성과에 비해 연구 물량은 엉성한 편이라며 중앙의 유명 작가 위주로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현실에 일침을 가했다. 이번 세미나는 전북작가회의(회장 이병천)와 최명희문학관이 진행한 '전북 작고 문학인 조명 사업'의 일환으로 전북의 중요한 문학적 자산을 체계적으로 정리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최씨는 이어 전북의 문학인을 출생지만으로 한정짓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전제하고 "전북으로 이주해 전북 문단을 풍성하게 만들었거나 이땅에서 문학 수련기를 거친 이들, 이 땅을 자신의 문학적 활동 무대로 삼은 이들 모두 전북 문단의 빛나는 별"이라고 강조했다.

 

최씨는 문예지 「금성」을 발간해 근대시 발전에 초석을 놓은 유엽 시인을 비롯해 농민시·서한체시 등을 활발하게 써온 김해강 시인,'생활 문학의 선구자'로 요약되는 소설가 이익상, 고전문학의 주해와 문학사 정리를 해왔으나 월북해 문단의 관심에서 멀어진 평론가 윤규섭 등에 관한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신 시인은 문단에서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던 정읍 출생인 정렬 시인을 소개했다. 문 시인은 정 시인이 이병훈·정양 시인과 3인 시집「어느 흉년에」와 시선집 「할 말은 끝내 이 땅에 묻어두고」 등을 펴냈으며, 전북문화상(1985)과 표현문학상(1986), 자유문인협회상(1990)을 수상했을 만큼 활발한 활동을 했으나, 생의 대부분을 정읍에서 보냈기 때문에 연구에서 제외돼왔다며 나쁜 평가보다 불행한 것은 평가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라고 말했다.

 

박성우 시인은 "박정만 시인은 1980년 '한수산 필화 사건'에 연루돼 고문 휴우증으로 43세에 일찍 세상을 떴다"며 "하지만 9권의 시집과 1권의 시화집을 펴냈으며, 1987년 20여 일간 무려 300여 편의 시를 쏟아내 문단 안팎을 놀라게 한 주인공"이라고 소개했다.

 

소설가 김선경씨는 "'뿌리 뽑힌 자'들의 사회적 초상을 담은 「샛강」의 소설가 이정환씨는 목숨을 걸고 소설을 썼고, 소설을 쓰다가 죽었다"며 "25년이 지난 현재 잊혀진 작가가 돼 버렸다"고 안타까워했다.

 

박태건 원광대 교수도 '신석정 문학에서 소년의 의미'를 발제했으며, 김정배·경종호·이길상 시인, 소설가 서철원씨가 토론에 참여했다. 강상기 시인, 임명진 전북대 교수, 소설가 이정환씨의 유족인 이진 시인도 이날 함께 해 의미를 더한 자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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