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윤도현(38)이 리더로 있는 YB(윤도현 밴드)가 일본에 있는 강제징용 기념관의 재건을 위해 현지에서 노 개런티로 콘서트를 마련한다.
24일 YB의 소속사 다음기획과 일본의 단바망간기념관재건위원회(이하 재건위원회)에 따르면 YB는 다음달 27일 일본 교토(京都)의 교토회관에서 '단바 망간기념관 재건 YB자선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 콘서트는 작년 5월 아쉬움 속에 폐관했던 일본 유일의 강제징용 기념관인 단바망간기념관(丹波?깛긊깛記念館)의 재건을 위해 단바망간기념관재건위원회가 마련한다.
교토시 외곽 단바 지역에 위치한 이 기념관은 1930~40년대 일제의 강제징용으로 끌려온 조선인들을 기억하기 위해 한 재일교포 독지가가 사재를 털어 운영하던 곳이었으나 매년 600만엔(약 8천300만원)씩 쌓여가는 누적적자를 견디지 못해 작년 결국 폐관됐었다.
당시 일본 내 양심있는 학자들과 재일교포들이 모금운동을 전개하기도 했지만 모금액이 예상 유지 비용을 충당하지 못해 결국 폐관됐다. 이후 지난 5월 다시 일본인들과 재일교포들이 주축이 돼 재건위원회를 결성, 재건을 위한 모금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YB는 윤도현이 MBC 라디오 '2시의 데이트'를 진행하는 등 바쁜 일정 속에서도 개런티 없이 콘서트에 출연하기로 했다.
콘서트는 YB의 단독 공연으로 마련되며 윤도현의 절친한 친구이자 방송인인 김제동도 찬조 출연해 모금 활동을 도울 계획이다.
윤도현은 특히 오는 28일에는 콘서트와 별도로 일본을 방문,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콘서트의 취지를 설명하고 모금활동에 대한 관심을 호소할 예정이다.
윤도현은 "역사를 계승해 미래를 창조하자는 재건위원회의 의도에 동의해 개런티 없이 콘서트를 열기로 했다"며 "기념관이 다시 개관돼 사람들에게 아픈 역사를 알리는 일에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재건위원회 관계자는 "일본에는 일본의 피해 역사를 전하는 기념관은 많지만 가해의 역사를 알리는 기념관은 단바망간기념관 외에는 없었다는 점에서 재개관은 꼭 필요한 일"이라며 "YB가 우리의 뜻에 흔쾌히 동의해준 덕분에 자선 콘서트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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