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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기둥 세워 만든 6세기경 돌방무덤 확인

영산강 유역에 나무 기둥을 세워 돌무덤방인 석실(石室)을 만든 6세기 무렵 삼국시대 대형 고분이 확인됐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소장 연웅)는 전남 영암군 시종면 옥야리 방대형(方臺形)고분에 대한 발굴조사 결과 남북 29.98m, 동서 26.30m 규모인 하나의 봉분 안에서 앞트기식 돌방무덤(橫口式石室墓), 구덩식 돌덧널무덤(竪穴式石槨墓), 독널무덤(옹관묘), 널무덤(목관묘) 등 다양한 매장 시설이 확인됐다고 25일 말했다.

 

방대형 고분이란 공중에서 내려다본 봉분('분구'라고도 함) 형태가 방형인 데다, 그 모양이 마치 단을 쌓아올린 듯하다 해서 부르는 묘제(墓制) 양식 중 하나이며, 봉분 하나에 시기와 모양을 달리하는 매장 시설들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벌집형 고분'이라 부르기도 한다.

 

봉분의 모양에 따라 벌집형 또는 방대형으로 구분되는 이들 고분은 영산강 유역 삼국시대 고분에서 자주 발견된다.

 

이번 조사 결과 봉분 중앙에서 발견된 앞트기식 돌방무덤은 돌을 쌓아 만든 무덤방이 장축 3m, 단축 1.1m 정도의 세장방형(細長方形. 긴네모꼴)으로 드러났으며, 특히 4개 나무기둥(木柱)을 세워 석실 벽을 축조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연구소는 소개했다.

 

나무기둥을 세워 석실 벽을 축조한 형태는 영산강유역 고분에서는 보고된 적이 없으며, 가야 지역에 속하는 창녕 교동, 김해 대성동, 양동리 고분 등지에서만 확인됐다.

 

봉분은 지망(蜘網), 즉, 거미줄 형태로 구역을 분할해서 흙을 채우는 방식으로 쌓은 것으로 드러났다. 즉, 분구 중심을 기준으로 회색 점토를 사용해 세로 방향으로 약 10등분하고, 가로 방향으로는 2~3개 정도 연결한 다음 그 사이를 적색 사질점토와 회색점토를 엇갈려 쌓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소는 봉분을 "이처럼 분할성토(分割盛土)하는 방식은 지금까지는 가야지역 고분 축조방식의 전형적인 방법으로 알려졌으며 이번 영산강 유역 고분 조사에서도 그 사례가 분명히 드러났다"고 말했다.

 

봉분 주위를 따라서는 도랑 같은 시설이 확인됐다. 이곳에서는 일본에서 '하니와'(埴輪)라 일컫는 원통형 토기가 다량 출토됐다.

 

연구소는 "그동안 영암 시종면 일대에는 4세기 무렵 옹관고분이 밀집 분포해 초기 옹관 고분 사회의 중심세력이었다고 알려졌지만 이번 방대형고분 발굴조사를 통해 6세기 전후한 시점에도 상당한 중심세력이 존속하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연구소는 이번 발굴조사 성과를 유적 정비를 위한 기초자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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