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대사 휴정과 미수 허목, 원교 이광사, 추사 김정희 등 조선시대 중ㆍ후기를 대표하는 서예가 작품 26건이 한꺼번에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같은 유형의 문화재를 일괄 조사하고 비교ㆍ검토해 한꺼번에 문화재로 지정하는 '동산문화재 일괄 공모 조사ㆍ지정 사업'을 통해 이들 서예작품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전남 해남군 대흥사 소장 '서산대사 행초 정선사가록'(西山大師 行草 精選四家錄)이 보물로 지정됐다. 이 작품은 서산대사 휴정(1520~1604)이 중국 선문(禪門)을 대표하는 마조(馬祖)ㆍ백장(百丈)ㆍ황벽(黃蘗)ㆍ임제(臨濟)의 법문을 초록한 서첩이다.
17세기를 대표하는 유학자이자 전서(篆書)의 명필로 꼽히는 허목(1595~1682)의 글씨로, 고려대박물관 소장품들인 함취당(含翠堂)과 애민우국(愛民憂國), 그리고 한간문(汗柬文) 등 3건도 보물로 지정됐다.
18세기 서예계를 호령한 이광사(1705~77) 작품으로, 옥색ㆍ담옥색ㆍ검은색 비단에 먹과 금니를 사용해 작고 큰 글자를 전ㆍ예ㆍ해ㆍ행ㆍ초 다섯 가지 글씨 체로 정성스럽게 쓴 서첩인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원교법첩(員嶠法帖)이 보물로 등재됐다.
추사 김정희(1786~1856) 필적은 2건이 보물이 됐다. 이 중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예서대련 호고연경(隸書對聯 好古硏經)은 내용에서 추사 김정희가 평소 금석(金石)과 경서(經書) 연구에 몰두하고 있었음을 말해주는 자료라는 점에서 특히 높이 평가됐다.
문화재청은 이들 신규 보물 26건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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