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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만규의 섬진강 들꽃이야기] (26) 산수국

변하기 쉬운 마음 '꽃중의 꽃'

어렸을 때, 여름에 접어들면 장독 모서리에 소담하면서 푸르스름한 꽃을 봐오곤 했다. 수국이다. 가지 끝에 무리지어 달려있는 작은 꽃잎들이 다른 꽃과는 달라서 인상이 짙게 남아 있는 듯하다.

 

어느 날 산길을 걷다가 어디서 본 듯한 그러나 새로운 꽃, 산수국을 보게 되었다. 어느 꽃인들 제각기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의 잣대를 갖고 있지 않겠는가만, 신비스럽기까지 한 남보라빛 꽃송이들은 가히 '꽃 중의 꽃'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으리라. 화려함과 품격 있는 조형성이 한여름의 더위를 떨쳐 내버리곤 그 속에 묻히게 한다.

 

산수국(山水菊), 한자말 그대로 산에서 피고 물을 좋아하며 국화처럼 풍성하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중요한 특징은 피는 시기와 토양의 성분에 따라서 변화무쌍한 색의 꽃을 자아낸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꽃말도 '변하기 쉬운 마음'이다.

 

산수국은 관상용으로 적합하고 한방에서는 심장강화제와 학질 등의 증세와 열을 내리는데 처방한다. 잎은 여러 겹 싸두면 숙성이 되는데, 이 잎을 볕에 말리고 비벼서 차대용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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