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전, 전동성당 등 볼 만한 역사문화유산 즐비한방.공예 등 체험시설도 다양...전통음식은 '덤'
전북 전주시내 한옥마을이 '슬로시티(Slow City)'로 지정되면서 한옥마을의 다양한 문화와 관광 자원, 전통음식 등이 새삼 관심을끌고 있다.
1일 전주시에 따르면 한옥마을은 세력을 확장하는 일본인에 대한 반발로 1930년께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만들어지기 시작했으며 현재 29만여㎡ 면적에 한옥 540여채와 서양식 건물 160여채가 들어서 있다.
한옥마을에는 조선시대부터 태조 어진이 봉안된 경기전(사적 제339호)과 400년전통의 향교(사적 제379호), 이성계의 황산대첩에 얽힌 오목대 등이 있어 자연스럽게 민족적 울분을 토하던 조선인들이 모여들게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옥마을은 이런 역사적 배경을 토대로 오랜 기간에 걸쳐 형성된 만큼 소중한문화자원이 산재해 있다.
◇조선의 역사가 깃든 문화유산이 중에서도 경기전은 한옥마을의 가장 대표적인 문화유산이다.
경기전은 조선 태종 10년인 1410년에 태조 어진(御眞ㆍ왕의 초상화)을 봉안하고자 건립돼 올해로 창건 600주년을 맞았다.
이곳의 어진박물관에 모셔진 태조 어진은현존하는 어진 가운데 가장 오래된 데다 화폭이 크고 상태가 좋으며 각종 고서에 제작 과정이 자세히 기술돼 있는 등 문화재적 가치가 커 보물 제931호로 지정돼 있다.
전주 향교는 1410년에 경기전 부근에 지어졌다가 1603년에 현재의 자리로 옮겨졌으며 대성전과 명륜당 등 16동의 건물로 이뤄져 있다.
전국 향교 중 유일하게 공자, 맹자, 증자의 아버지 위패를 봉안한 계성사(啓聖祠)가 있으며 마당의 수백년 된은행나무와 어우러지는 고풍스러운 분위기 때문에 각종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도주목받고 있다.
1914년 경기전 인근에 건립된 전동성당은 비잔틴 양식과 로마네스크 양식을 혼합한 건물로,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전주 8경의 하나인 한벽당과 이성계가 황산대첩을 축하하며 '대풍가'를 읊었다는 오목대, 쌀 4천석을 들여 지었다는 100년 된 고택 학인당 등도 꼭 둘러봐야 할곳이다.
◇전통문화 체험 시설도 다양한옥마을에는 한의학 박물관인 한방문화센터, 전주 공예품의 전시장인 공예품전시관, 한지 전문 생산업체인 한지원 등 전통문화를 한눈에 살펴보고 느낄 수 있는시설도 즐비하다.
한방문화센터는 한의학과 한약학을 전시, 교육, 체험하는 곳으로 한약을 섞은물에 발마사지를 받고 체질에 맞는 한방차 한 잔을 마시는 재미가 그만이다.
공예품전시관은 천년 세월을 간직한 곱고 아름다운 전주의 공예품을 감상하고쇼핑할 수 있는 공예 복합 문화시설이다.
전통 한지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돌아보고 한지와 섬유 등을 이용한 공예체험을 할 수 있다.
전통한지원은 천년 정신이 담긴 우리 한지를 생산하는 곳으로 한지를 직접 만들어보고 저렴한 가격에 살 수도 있다.
이밖에 우리의 전통술을 둘러보고 빚어볼 수 있는 전통술박물관과 현대 공예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목우헌, 혼불 작가 최명희의 삶과 문학을 느낄 수 있는 최명희문학관도 들러봐야 할 필수 코스이다.
100년 고택인 학인당과 '조선의 마지막 황손'이 거주하는 승광재, 한옥생활체험관 등의 한옥에서 직접 숙박을 하며 생활예절과 다도예절 등을 배우는 재미도 쏠쏠하다.
◇푸짐하고 맛깔진 음식은 '덤'한옥마을에는 '맛의 고장' 전주가 자랑하는 비빔밥과 콩나물국밥, 한정식 등을맛볼 수 있는 유명 음식점도 즐비하다.
비빔밥은 고추장을 넣고 미리 밥을 한 번 비벼 놋쇠그릇에 담는 성미당과, 전주음식명인 1호인 김년임씨가 운영하는 가족회관, 고즈넉한 한옥에 소박한 밑반찬으로유명한 한국집 등이 유명하다.
콩나물국밥은 뚝배기에 밥과 콩나물을 넣고 각종 양념을 곁들여 펄펄 끊여내는'전주콩나물국밥'과 끓이지 않고 밥을 뜨거운 육수에 말아서 내는 '남부시장식 국밥' 등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왱이집과 풍전, 현대옥, 삼백집 등에 가면 그 맛을 제대로 볼 수 있다.
이밖에 30여 가지의 반찬을 자랑하는 한정식, 전주 토박이들이 즐겨 먹었다는전주백반도 꼭 맛봐야 할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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