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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만규의 들꽃 이야기] (30)부들

'용기와 순종' 그래서 더 아름다운 꽃

기다랗게 빚은 도자기에 소담하니 꽂아 꽃꽂이 장식으로 쓰이는 핫도그 모양의 부들은 안타깝게도 환경파괴로 삶의 터전을 잃어 우리 곁에서 보기 참 어려운 풀이 되고 있다. 이것들은 연못의 가장자리와 습지, 강가의 진흙에서 뿌리줄기가 옆으로 뻗으면서 퍼져 나가며 자란다. 꽃가루받이를 할 때 꽃줄기와 잎이 부들부들 떤다하여 부들이라 부른다.

 

부들은 꽃꽂이 재료로 많이 사용되기도 하지만 긴 잎을 엮어서 방석이나 자리, 부채, 바구니와 같이 다양한 기구로 만들어 썼다. 대청마루에 방석 깔고 부채질하며 한 잔의 차 맛도 괜찮을 듯 하다.

 

구약성서에도 부들이 나오는데, 이사야 35장에 '그날이 도래할 때 메마른 땅에 풀과 갈대와 부들이 날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또한 예수가 십자가형을 확정 받고 '유대의 왕'이라고 비웃을 때 한 백성이 예수의 손에 꽃을 한 송이 쥐어 주었는데 그 꽃이 부들이었다는 설도 있다. 그래서인지 부들의 꽃말은 '용기, 순종'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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