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미술상 서양화가 정해춘씨
"지난 10년간 드로잉만 팠더니, '독한 놈'이라고 보셨는 지 좋게 봐주신 것 같습니다. (웃음) 원로 선생님과 중견 작가들 잇는 가교역할을 하겠습니다."
3일 전북예술회관 제1전시실에서 열린 '제16회 전라미술상 시상식'. 올해의 전라미술상 수상한 서양화가 정해춘씨(52)가 수상 소감을 밝히자 그의 은사인 이창규 원광대 교수가 답변을 했다.
"대학 다닐 때도 (그가) 씨름 경기에서 끈질기게 매달려 몸집이 큰 선수를 넘기더니, 드로잉이란 한 우물을 판 보람이 있습니다. 전북을 대표할 화가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믿음이 있어요."
선기현 전북예총회장은 축사로 "그의 작품은 힘이 있고 시원시원한 선이 일품"이라며 "앞으로도 전북화단을 위해 힘있게 작품활동에 매진해줄 것"을 당부했다.
역대 전라미술상 수상자들의 작품전도 함께 열렸다. 제1전시실에는 첫 회 수상자 서양화가 박민평 선생을 비롯해 김오성 여태명 이상조 박상규 이종만 故 서일석 김선태 김동헌 김신교 조 헌 전량기 이효문 차유림 이문수씨 등 역대 수상자들이 출품한 30여 점이 걸렸으며, 제2전시실에는 정해춘씨의 누드화 30여 점이 나란히 선보였다.
'전라미술상'은 전북화방의 故 이승갑 사장의 뜻에 따라 매년 전북 미술계에서 왕성한 창작활동과 후진양성에 노력해 온 작가를 선정해 창작지원금 300만원을 지원해오고 있는 상. 정씨는 원광대 사범대학 미술교육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목우회 전북지회장, 한국미협, 전미회, 전주누드크로키회, 노령회 회원 등으로 활동중이다.
이날 시상식에는 박민평 선생, 최승범 고하문학관 관장, 선기현 전북예총 회장, 이동희 전북문인협회장, 박상규 누드크로키 회장 등 90여 명이 참석했다. 전시는 9일까지 계속된다.
한편, 서양화가 故 김치현 선생 추모 1주기 유작전도 9일까지 전북예술회관 2층 3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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