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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전북문화 결산] 국악-올해도 바람 잘 날 없었다

빛 바랜 소리축제 10주년 '뭇매'…도립국악원 '갈등의 골'

올 한해 전북 문화는 다사다난한 해였다. 지난해 신종플루로 지역 문화행사가 대거 취소되면서 침체된 분위기였다면, 올해는 전북 문화예술을 살찌우는 다양한 시도가 이뤄졌으나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특히 기대를 모은 전북문화재단은 관련 연구 용역을 마치고도 추진 계획이 '오락가락'하면서 출범이 내년으로 미뤄졌으며, 10주년을 맞은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존폐 논란에 휩싸일 정도로 미숙한 운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2010 전북문화 결산'을 통해 올 한 해 전북 문화예술을 정리해 본다.

 

올해 전북 국악계는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지난해 신종플루로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가 취소되면서, 올해 소리축제에 대한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았지만, 미숙한 운영으로 10주년의 의미가 빛을 바래 존폐 논란까지 휘말렸다. 전북도립국악원 전국에서 처음 실시한 공개 오디션 과정에서 내부 갈등이 빚어져 도립국악원의 '고질병'이 재현됐다. 하지만 국악인들이 잇따라 창작공간을 마련해 국악의 대중화에 힘을 쏟고 있으며, 전북 판소리의 계보를 이어나갈 창작판소리 제작 열기도 꾸준히 이어졌다.

 

▲ 소리축제, 작지만 내실있게 꾸려야

 

김명곤 조직위원장은 올해 2월 뒤늦게 재선임 돼 진퇴양난에 빠진 소리축제를 어떻게 정비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졌다. 김 조직위원장은 10주년을 맞아 제작한 개막 특별공연 '천년의 사랑 여행'은 언론으로부터 혹평을 받으면서 단발성 공연에 그쳤다. 또한, 김 조직위원장이 '2010 세계대백제전'의 개·폐막식 총감독을 맡으면서 소리축제에 역량이 집중되지 못했다는 지적에 따라 김 조직위원장의 책임있는 결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의미있는 성과도 있었다. 축제 공간을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한옥마을로 확대, 시민들의 호응이 높았다는 평가다. 다만 소리축제는 전북도, 한옥마을은 전주시가 관리하다 보니 운영 주체가 달라 축제 운영의 묘를 발휘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또한 아태무형문화유산전당이 한옥마을 인근 구 전북도 산림환경연구소 부지에 들어서기 때문에, 소리축제의 중장기 발전방안에 이를 포함시켜서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소리축제 10년의 성과를 폄훼하기 보다 작지만 내실있는 축제 운영으로 재정비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다.

 

▲ 도립국악원 내부 갈등, 모두 자성해야

 

전북도립국악원은 전국 최초로 내부 오디션 실시, 예술단 단장 임기 폐지와 상임직원 정년 신설 등 노사협상 타결로 단장과 단원간 갈등이 잠잠해지는듯 보였다. 하지만 내부 공개 오디션 과정에서 단원이 단장에게 매끄럽지 못한 진행에 대해 항의, 멱살잡이와 고성이 나와 부끄러운 선례를 남겼다.

 

반면 올해 처음 농협 전북지역본부, 현대자동차 등과 업무 협약 추진, 삭감된 예산에서도 문화소외지역에 찾아가는 공연을 확대했다. 공연기간이 8개월에서 6개월로 축소된 '목요국악예술무대'는 '농·산·어촌 예술무대'와 '찾아가는 국악공연'으로 전주에 편중됐던 공연을 도내 곳곳에서 올려 호평을 받았다.

 

▲ 국악 창작 공간 잇따라 마련돼

 

도내에 국악 창작 공간이 차례로 문을 열었다. 신용문 우석대 교수는 지난 4월 전주 효자동 서부 신시가지에 소리아트센터를 마련, 명인과 젊은 연주자들을 발굴하는 상설무대를 열고 있다. 남원에서는 박양덕 명창이 운영하는 소리 배움터'운상원 소리터'에 661㎡(200평) 규모의 공연장을 지어 사단법인 한국판소리 보존회 남원지부를 꾸렸다. 전주 한옥마을에서 온고을 소리청을 운영하고 있는 김일구 김영자 명창 부부도 이곳에 야외 공연장을 따로 지을 예정이다.

 

▲ 창작 판소리 시도 꾸준히 이어져

 

창작 판소리 제작은 크게 주목 받지는 못했지만, 열기가 꾸준히 이어졌다. 전주 지역 작가들이 동학의 생명평화사상을 재구성한 소리극'경인년, 씨가 마른다'를 제작했으며, 매년 민중의 삶에 기반을 둔 창작 판소리를 제작해온 극작가 최기우씨는 '명주골뎐'을 무대에 올렸다. KBS 전주방송총국은 창작 판소리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 라디오 특집 다큐멘터리 '창작판소리, 날다'를 제작,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7월)'에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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