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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번기생 비밀의 기억' 흥미 위주·완성도 미흡 지적

전주의 마지막 기생 남전 허산옥 선생 일대기

전주정보영상진흥원(원장 이흥재)이 전주의 마지막 기생으로 불린 남전 허산옥(1926~1993)을 다룬 만화 「권번 기생 비밀의 기억」을 두고 완성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역문화 콘텐츠 발굴 사업'으로 진행된 이번 사업은 국비 5000만원을 받아 지난해 네이버 웹툰으로 연재된 데 이어 만화책으로도 출간됐다. 남전 선생의 일대기를 지역문화콘텐츠로 다룬 것은 의의가 있는 시도였으나 젊은 시절만을 흥미 위주로 다룬 데다 군데 군데 오탈자가 있어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다.

 

남전 허산옥 선생은 전주 최초의 요정인 '행원'의 주인이었다. 남전 선생은 16살 때 기생이 됐다가 한 청년과 사랑에 빠졌으나 기생이란 이유로 버림받은 뒤 예술적 재능에 뒤늦게 눈을 떠 국전화가, 전북초대작가로 이름을 떨쳤다. 특히 의제 허백련과 월전 장우성, 강암 송성용 선생에게서 산수화와 장미, 서예를 익힌 남전 선생은 사군자와 장미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하지만 이 만화가 일제시대 과거로 온 한 청년의 눈을 통해 본 기생 남전 선생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전북 예술계의 후원자이자 대변자였던 그의 인생 중 일부분만 다뤄진 데다 전주 풍남문이 풍납문으로 잘못 표기되는 등 지역문화콘텐츠의 가치를 제대로 조명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만화책의 작가 조원행 한국만화가협회 부회장(목원대 미술학부 겸임교수)은 '작가의 말'을 통해 "본래 장편을 기획했으나 20회 완결을 목적으로 제작·지원된 작품이라 2회만 더 추가된 채 일단락되고 말았다"며"2∂3부작을 추가로 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흥재 원장은"이번 작업이 원소스 멀티 유스로 활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데 가치가 있고 지자체에서도 시도하지 못한 문화콘텐츠를 국비를 확보해 시작했다는 것에도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주정보영상진흥원측도 남전 선생의 인생 중 50%도 소화가 안 된 채로 갑작스레 끝냈던 부분이 있다면서 만화의 특성상 재미를 살려야 하는 부분이 컸기 때문에 완성도가 떨어질 수도 있지만 인터넷에 연재된 만화는 열독률이 높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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