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목천로 4길 주민들 구 교각 철거로 고통…단속없는 주말에 공사 집중
"철거·파쇄작업을 할때는 창문이 덜덜덜 하고 마치 지진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시도때도 없이 날아드는 소음과 진동·분진 때문에 더 이상 살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익산시 인화동1가 200번지 목천로 4길 일대 주민들이 흩날리는 콘크리트 분진 등으로 인해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익산-신리간 복선화 전철사업에 따라 폐쇄된 구 교각 철거작업이 바로 주민들 코앞에서 벌어지면서 맘 편히 창문조차 열 수 없는 감옥과 다름없는 은둔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현장에서 철거된 대규모 크기의 콘크리트 교각들이 곧바로 이 곳 철거현장에서 파쇄되면서 엄청난 분진은 물론 소음·진동 등을 발생시키고 있어 이 곳 마을은 점차 살기 어려운 마을로 변해가고 있을 정도다.
주민 이모씨(40)는 "요즘 같이 무더운 한 낮에도 창문을 좀처럼 열 수가 없습니다. 창문을 잠시만 열어도 방안에 먼지가 가득 쌓여 앞으로 여름나기가 벌써부터 큰 걱정입니다"라는 등 공사로 인한 생활불편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도대체 누굴 위한 공사를 하는지 모르겠다'는 그는 "소음·분진 발생 등을 지도·단속하는 공무원들이 쉬는 토·일요일만되면 더욱 무자비한 공사가 펼쳐지고 있다"면서 시공업자의 꼼수 공사 행태를 꼬집었다.
구 교각에서 철거된 잔해물들에 한해서는 건축폐기물 현장으로 일단 옮긴 후 그 곳에서 파쇄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그는 "단속이 없다 보니 이 곳 현장에서 곧바로 파쇄되고 철근 등에 대한 분리 작업이 일어나면서 소음·분진 등의 각종 공해 발생을 더욱 부추기는 주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엄청난 철거 작업이 벌어지면서 어떻게 공사 현장에 분진 발생을 억제하는 안전망조차 시설되어 있지 않고, 살수작업 역시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사가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 씨를 비롯한 이 마을 주민들의 고통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신설 철로 교각 설치 공사로 인해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은지가 장장 3년여째 달한 가운데 지난해 연말부터는 구 교각 철거 공사가 진행되면서 고통의 나날이 연속되고 있는 것이다.
수년째 계속된 공사로 사계절 내내 창문 한 번 제대로 열지도 못하면서 그간 조용히 지켜봤던 주민들이 결국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분노를 폭발하고 말았다.
시도때도 없이 날아드는 뿌연 콘크리트 먼지에다 이 일대 도로가 늘상 진흙 범벅이 돼서 '이제는 조그만 공사 현장에서 나는 소리만 들려와도 진절머리가 난다'는 주민들은 이 같은 주민 고통과 항의에도 나몰라라 하는 익산시에 대해서도 볼멘소리를 이어갔다.
민원을 제기하고 항의 전화도 몇차례 해봤지만 '감감무소식'이었다고 하소연했다.
이 같은 사태는 공사를 담당하는 시공사가 가장 큰 문제지만 익산시의 안일한 행정도 문제를 더욱 크게 만들었다고 주민들은 지적했다.
시공사인 A건설 관계자는"주민들에게 피해를 끼쳐 죄송하다. 주민 피해 최소화를 위해 토·일요일에 공사를 집중한 것이지 별다른 이유는 없다. 아무쪼록 주민들의 민원을 고려해 최대한의 방지 예방 시설이 설치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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