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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공동체 '희망의 씨앗', 다시 싹 틔우다

맞벌이 부부 교육·멘토링 스쿨제·재뜸마을 생활체조 보급…문화공간 싹, 새 공동체문화 추진

문화공간 싹(대표 채성태)이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지난해 문화공간 싹이 추진하는 활동이 거의 사그라든듯 했다. 장애우 보호로 인해 땅값 떨어진다며 아우성 치는 주민들과 갈등이 빚어졌고, 각종 지원금까지 끊기면서 전기가 중단될 상황까지 처했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했다. 채성태 대표는 모든 지원을 포기하고 지역민과 나누는 구조를 만들었다. 문화예술가들은 교육에서 진행자가 아닌 자문과 협조만을 담당했다.

 

"내가 이방인에서 주민으로 받아들여진 시점은 지난해가 맞을 것 같네요. 예술가 입장에서 무언가 전달하려고만 지역민을 만났기 때문에 괴리감이 컸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민들도 이제 문화공간 싹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어요." (채성태 대표)

 

 

문화공간 싹은 '나눔'을 바탕에 둔 다양한 동아리 활동과 지역 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모든 동아리 활동의 중심은 지역 주민들. 맞벌이 부부 자녀들을 위한 '부모가 앞장서는 교육 - 엄마, 아빠가 떴다!'는 특히 인기를 누렸다. 전직 간호사 출신 주부가 진행하는 '꾸러기들이 알아야 할 응급 처치'나 자영업에 종사하는 한 어머니의 '어린이 경제교육', 손재주가 많은 학부모들이 번갈아 운영하는 '톱질·공구 쓰는 법', '바느질을 이용한 아트 상품 만들기' 등을 통해 서로 소통하면서 지역의 자생적인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초·중·고 학생들도 문화공간 싹을 통해 지역 문화 나눔 전도사로 거듭나고 있다.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벽화로 옮기는 '벽화 그리는 아이들'과 매년 주제를 정해 지역 문화를 알리는 '고등학생 동아리', 지역의 대학생들과 고등학생들이 짝을 맺어 학업을 도와주는 '멘토링 스쿨' 등이다.

 

아이들이 재뜸마을의 옛 우물, 고개 등 지리적 특성을 조사해 이를 몸짓으로 연결시킨 '재뜸마을 생활체조'도 자랑거리다. 무용가의 도움으로 동작이 완성 돼 모든 세대의 주민들에게 두루 인기를 얻고 있다.

 

주민들의 자발적인 활동이 이어지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지역 내 학교와 연계하면서 각종 교육 프로그램이 새롭게 다듬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하는 것은 미완의 과제지만, 이들의 시도가 값진 것은 지원금에 의존하지 않고 자생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는 점이다. 재뜸마을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마을 공동체의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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