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음식관광축제, 기업관 매출액 25억…전주비빔밥축제, 70만 인파
음식의 고장, 전북의 자존심을 건 '2011 한국음식관광축제'와 '2011 전주비빔밥축제'가 동시에 열려 향토 음식의 관광자원화를 위한 발전 가능성을 제시했다.
지난 20일부터 24일(비빔밥축제 20~23일)까지 전주 월드컵 경기장과 전주 한옥마을 일대에서 열린 '2011 한국음식관광축제'는 한국 음식의 산업화를 위한 전시 판매에 방점을 두었고, '2011 전주비빔밥축제'는 전주 비빔밥을 소재로 대동제를 치러내면서 우수성을 널리 알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 2011 한국음식관광축제, 성장 가능성 확인
지난해 (재)한국방문의해위원회의 '최우수 축제'로 선정된 한국음식관광축제는 올해 성과만을 놓고 볼 때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주관처 한국음식관광축제추진기획단은 23일까지 관람객 수를 30만으로 추산했다. 매출액은 B2B 무역상담회의 경우 소폭 증가한 470억(지난해 430억), 국내·외 기업관의 경우 2배 이상 늘어난 25억(지난해 10억)이다.
국내·외 기업관은 지난해 243개 업체의 387곳 부스에서 올해 344개 업체 403곳 부스로 늘었다. 전국 음식 관련 업체들의 문의가 쇄도했을 뿐만 아니라 대기업을 비롯해 중소기업에서 시찰단이 나와 방문객들의 음식 선호도를 조사해가는 등 관심이 높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축제 중 하나인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를 대표한 장류, 젓갈 등을 제외하면 정작 한국을 대표할 만한 음식 콘텐츠는 많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물론 음식의 트랜드가 슬로푸드, 웰빙식품으로 옮겨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대개 농수산가공식품, 로컬푸드 등 전통음식에 근간을 둔 콘텐츠 위주여서 한국 음식의 현대화를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또한 한국음식관광축제를 음식의 전시·판매에 중점을 두는 '산업형 축제'로 보는 관점에 대한 개념 정립도 요구됐다. 어차피 음식축제가 축제성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방점을 두기 때문에 '산업형 축제'나 마찬가지라는 의견부터 단순히 음식을 먹고 즐기는 축제가 아니라 음식 혹은 식재료를 사가는 시장의 역할이 강조된 곳이이라면 '산업형 축제'로 봐도 무방하다는 의견까지 전문가들의 의견은 분분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축제의 특성에 따른 개념을 명확하게 정립하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에서 이와 관련한 논의를 선점할 필요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뿐만 아니라 전주 음식과 산업을 주제로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는 것도 아쉬움으로 꼽혔다.
축제를 총괄한 문윤걸 예원예술대 교수는 "이번 축제는 '한국 방문의 해(2010~2012년)'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특별 이벤트로 비빔밥 축제와 함께 열리면서 중복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서로 피했다"면서 "한식의 세계화를 고민하는 학술적인 자리와 함께 다양한 식문화프로그램을 강화해 식품 관련 네트워크를 튼튼히 하겠다"고 말했다.
▲ 2011 전주비빔밥축제, 적은 예산으로 다양한 프로그램 '호평'
'2011 전주비빔밥축제'는 축제의 주무대인 전주 한옥마을 일대를 비빔의 향연으로 만들었다. 축제 주관처인 풍남문화법인이 추산한 관람객은 70만(지난 22일 기준), 경제유발효과는 지난해 보다 15억이 늘어난 150억으로 밝혔다. 비빔밥축제의 예산이 3억5000만원인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전주 비빔밥을 소재로 한 다양한 기획 행사는 관람객들에게 비빔밥의 우수성을 알리는 동시에 흥미와 재미를 안겼고, 비빔밥 관련 레시피 개발로 전주 비빔밥의 산업화를 모색했다는 데서 합격점을 받았다. 풍남문화법인의 야심작 '나는 쉐프다'와 '푸드 비빔 퍼포먼스'는 신선한 시도로 호평을 받았다. '나는 쉐프다'는 식자재 손질부터 완성된 음식으로 내놓는 전 과정을 생중계하는 요리경연대회로 비빔밥 뿐만 아니라 한식의 퓨전화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관람객들이 직접 맛보는 자리로 의미가 있었다. 심사위원들은 "비록 요리경연대회 장소가 비좁아 어려움은 있었지만, 참여자들에게 요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또한 최근 한식의 경향을 엿보게 한다는 점에서 이색적인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무려 4000인 분의 비빔밥을 즉석에서 비벼 시민들과 나눈 '푸드 비빔 퍼포먼스'는 시민들의 관심이 가장 높은 프로그램이었다. 비빔밥을 먹기 위해 일찍부터 기다린 시민들로 인해 태조로 일대가 마비가 됐을 정도. 행사 기간 내내 자원봉사자들의 적극성이 돋보였지만, 일부 시민들이 행사의 진행을 방해해 성숙한 시민의식도 요구됐다.
김성근 조리기능장이 내놓은 비빔밥 코스 요리는 '한그릇 음식 = 전주 비빔밥'의 공식을 깨고 비빔밥의 고급화·현대화를 위한 발전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전주 대건신협을 허물어낸 자리에 비빔음식관을 따로 마련해 사회적기업 이음과 문전성시 프로젝트를 진행, 남부시장까지 축제의 외연을 확장한 것도 좋은 평가를 얻었다.
다만 시민들이 비빔밥을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좋은 식자재를 구매할 수 있는 장터를 좀 더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비빔밥 혹은 한식을 배우는 아카데미 개설 , '나는 쉐프다'의 이해를 돕는 사회자·진행자 배치 등에 대한 관심도 요구됐다.
정성엽 풍남문화법인 사무국장은 "예산상의 어려움으로 신선한 비빔밥 식자재를 확보하기 위한 장터를 더 크게 벌리지는 못했다"면서 "전주비빔밥축제가 비빔밥뿐만 아니라 전주 한식의 대중화·세계화의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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