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서 ‘무초 진기풍 선생의 미술품 기증 10주년 기념전’
전북일보 사장을 역임한 언론인이자 미술 애호가인 무초 진기풍 선생의 미술품 기증 10주년 기념전이 고창군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달 22일 개막해 내년 4월 30일까지 계속되는 ‘무초 진기풍 컬렉션 기증 10주년 기념 확장전’은 무초 컬렉션의 예술사적 면모를 총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이번 전시는 해가 갈수록 늘어나는 무초 컬렉션을 여유롭게 전시하기 위해 진열장을 새로 증설하고, 진기
풍 선생이 지금까지 기증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기증 자료는 서양화, 한국화, 서예, 도자기, 현판, 고서 등 143점에 달하며 추사 김정희, 강암 송성용, 소치 허련, 창암 이삼만, 남농 허건, 해강 김규진, 서양화가 진환 등 서예·미술사적으로 가치 있는 작품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
무초가 미술품을 수집하게 된 계기는 잊혀졌던 진환 선생이 남긴 ‘우기8(牛記 8)’의 발견이었다고 한다. 고창 출신 서양화가 진환의 소 그림이 진기풍 선생에 의하여 그 빛을 보게 되면서다.
또한 문우이자 서예가였던 강암 송성용 선생과의 돈독한 예술적 교류를 통해서 깊은 예술의 세계에 눈을 뜨게 되었다. 입구 쪽에 전시된 강암 송성용과 무초 진기풍 선생의 합작으로 탄생한 “석란도(石蘭圖)”는 둘 사이의 예술적 교감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무초의 기증 작품들은 고창군립미술관 설립의 초석이 되었으며 군립미술관 소장품의 격을 높여 주었다. 군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가 진기풍 선생의 선구적인 역할과 애향정신을 다시금 되새겨보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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