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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사업 기준 '불명확'

지난해 부적합 판정, 올해는 결격 사유없이 선정돼 논란일 듯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전북도를 통해 진행하는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 지원사업'의 지원 기준이 명확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북도가 발표한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 지원사업에 상대적으로 공공성이 떨어지는 일부 소극장이 포함되면서다.

 

전북도가 지난 9일 발표한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 지원사업에는 5억5800만원이 11개 단체(10개 공연장)가 선정됐다.

 

최고액을 지원받는 우진문화공간과 글로리아스트링오케스트라(5000만원)·널마루 무용단(5000만원)을 비롯해 두나미스홀(전주 대한건설회관 6층)과 호남오페라단(8000만원), 김제문화예술회관의 뮤직씨어터 슈바빙(6000만원), 전주전통문화관의 문화포럼 나니레(6000만원) 등이 뽑혔다.

 

원당공연문화센터과 전북예술문화원(5000만원), 창작소극장과 극단 까치동(5000만원), 완주향토예술문화회관의 온소리예술단(5000만원), 정읍사예술회관과 정읍리틀발레단(4800만원), 소극장판과 문화영토판(3000만원), 부안예술회관과 연극하는사람들'무대지기'(3000만원)가 각각 뒤를 이었다.

 

심사위원들은 최고급 시설을 갖추고 사업을 내실있게 진행한 우진문화공간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의 경우 '공공성'을 담보로 한 공연장으로 가동률이 낮은 지역 문예회관들을 우선적으로 검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지난해 상주단체로 지원 받았던 극단 명태와 아하아트홀이 공공성이 떨어지는 결합이라고 지적당했기 때문에 극단 문화영토판과 이곳의 전용극장이난 마찬가지인 소극장판 역시 이같은 논란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영국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진출해 성과를 낸 극단 까치동과 창작소극장을 보면 비록 소극장이 공공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하더라도 전주 지역에 공연을 올릴 만한 무대가 적고 소극장이 노후화되면서 침체되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 현실이 반영돼야 한다는 반론도 설득력은 있다.

 

클나무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운영하고 있는 전북문화예술원이 마련한 원당공연문화센터(전주 대성동 위치)와 한 건설회사가 새롭게 리모델링 한 두나미스홀 역시 지역에서 인지도가 낮은 공간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있었으나, 두 단체가 전북에서 클래식·오페라 활성화에 기여했으며 공연을 위한 적합한 시설을 갖췄다는 점에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심사위원들은 지역 문예회관은 지자체 지원을 받기 때문에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 지원사업까지 선정되면 이중 지원을 받는 부분에 대한 검토가 요구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익산·남원 등과 같이 좋은 시설을 갖춘 다른 지역 문예회관도 상주단체에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 지원사업에 선정된 문화예술단체는 향후 2년 간 상주 공연장에서 공연 및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하며, 공연장에 홍보 및 마케팅비 등을 지원해야 한다. 한편, 올해 상주단체 심사에는 김선태 이정덕 유재봉(타지역) 정재일 최병춘 씨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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