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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문화공간 만들겠다"

전북도립문학관장에 취임한 이운룡 시인

"문학관은 문인들만이 아니라 도민 모두가 향유할 문화공간입니다. 누구나 성취할 수 있는 자기계발의 산실이고 체험 학습장입니다. "

 

9일 전북문학관장에 취임한 이운룡 시인(73)은 "'홍조를 띤 남쪽 바람도 와서 놀다갈 만큼' 높은 문턱을 낮추고 문은 항상열어 놓겠다"고 도민과 호흡하는 문학관을 강조했다.

 

도립문학관 건립은 전북문인들의 오랜 숙원. 우여곡절 끝에 전주 덕진호반에 있는 옛 전북도지사 관사를 리모델링해 오는 5월초 개관 예정으로 있다. 개관을 앞두고 초대 관장이 중도에 물러났고, 이 시인이 뒤를 물러받았다. 개관도 안된 상태에서 2대 관장이 나온 셈이다.

 

그런 저간의 사정을 감안한 듯, 이 관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실로 오랜 숙원사업이었으며, 이제야 그 결실을 보게 됐다"는 감회를 나타냈다. 그만큼 문학관을 제대로 운영하고자 하는 의욕도 충만하다.

 

그는"도민의 숨은 재주와 능력이 문학관에서 꽃피어 삶의 보람을 찾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서 도민의 발길이 저절로 와서 닿도록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문학관에 발을 들여놓음과 동시에 심오한 문학세계를 여행할 수 있고, 문화유산을 가슴에 품고갈 전시공간을 구성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아,제대로 찾아왔구나!'이런 감탄과 기대충족을 위한 문학의 전당, 새로운 자기발견의 공간, 숨은 재주를 발굴해 사회적 중심축이 될 문화체험의 실습장, 개개인의 능력개발과 인재육성 등 다방면에 걸친 계획들을 차분하고 충실하게 꾸려갈 것입니다."

 

본관 복도 좌우 벽에 문인시비 사진을, 우측 전시공간의 9개 부스엔 고전문학 유산을, 좌측 전시관간 11개 부스엔 현대문학 자료들을 감상할 수 있게 꾸미고 있다. 별관에는 다양한 체험활동과 세미나, 소집단 모임, 출판기념회 등을 개최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본관 앞마당에서는 시낭송대회나 백일장대회, 한국 거주 외국인공동체의 한국문화체험·주민놀이공간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백제 여인의 '정읍사'·무왕의 '서동요'로부터 현대문학의 걸작에 이르기까지 역사문화 유산과 자료들을 정비, 완판본의 고장답게 소중히 보존관리 대물림하겠다는 게 이 관장의 생각이다. 현대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월간문학'을 통해 문학평론가로 등단한 이 관장은 '열린시문학회'를 창립해 23년 째 시와 이론을 공부하며 100여 명의 신춘문예·문예지 등단자를 배출해냈다. 한국문협 이사와 한국현대시인협회 중앙위원, 세계한민족작가연합 부회장 등으로 활동했으며, 시집 '새벽의 하산' , 시론서 '한국 현대시 사상론' 등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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