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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바라본 천진난만한 세계는

오정현 우석대 교수 개인전… 한지 활용한 독창적 작업

▲ 오정현作 '자연이 준 선물'
 

"나의 회화는 목판화처럼 나무판 위에 칼로 선들이 각인되고 한지 위에 양각화시켜 완성된다. 선들은 평면 위에 자유롭게 그어져 나간 것과 같은 드로잉적인 성격을 지니며 마치 어린 아이들이 표현의 욕구를 거리낌없이 만족시키듯이 즉흥적이고 자유롭다."

 

오정현 우석대 명예교수가 말하는 자신의 작업세계다.

 

그는 색채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투명한 한지의 숨결을 매체 자체로써 받아들이고, 하나의 그림으로서 각인된 선들이 한지의 몸 자체로 보이기를 바라서란다. 전주산 한지만의 특질에 착안했고, 한지의 서민적이면서도 담담하고 정갈한 품위와 그 은근한 속빛을 드러내는 작업에 주목했다.

 

목판화의 본(캐스트)을 만들고, 여기에 한지를 거듭 몇 번 배접하여 뚜렷한 음양각이 지도록 한 다음, 그 본에서 떼어내는 그만의 독특한 방법을 고안해낸 것이다.

 

이보영 문학평론가는 오 교수의 이런 작업을 '조각적 회화요, 회화적 조각이다'고 했다. 그 결과 시각에 호소하는 평면적인 회화적 요소와 촉각을 유발하는 입체적인 조각적 요소가 융합된 상태에 있어 오 교수의 작품에서 얻는 즐거움도 시각적이면서 상당히 촉각적인 성질의 것으로 보았다.

 

오 교수 자신은 "나의 회화 속에 드러나는 소재와 기법은 어린 아이의 천진스러운 눈으로 바라본 세계에서 발견되는 것들이며, 어린 아이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했다. 아동복지학과 교수·유치원 원장으로 재직하는 경력이 그의 작품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부모를 위한 아동미술', '붓이 너무 아파요' 등 30여권의 창작동화를 냈다.

 

△오정현 개인전=4월12일까지 완주군 소양면 오스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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