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울아트홀→아리울예술창고 정비…4월 28일 개막 공연…전북 방문의 해 맞아 관람료 1만원→5000원 내려 부담 낮춰
새만금 상설 공연장이 방문객들이 뜸해진 새만금 방조제를 살릴 수 있을까. 올해 바통을 넘겨 받은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가 선임한 연출가 오진욱씨는 새만금 상설 공연장 부활의 선봉에 섰다. 예산이 20억원에서 17억원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뼈대만 남은 황량한 공연장, 촉박한 준비 기간으로 다들 머뭇거렸다. 이런 악조건을 딛고 오씨는 '보고, 배우고, 즐기는 아리울예술창고'를 준비 중이다.
오씨는 "전북에 사는 사람들조차 새만금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면서 "재밌게 보고 즐길 수 있는 공연을 최우선으로 하되 새만금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게 하는 공간으로 만들어가보고 싶다"고 밝혔다.
우선, '아리울아트홀'이라는 간판이 바뀐다. 고품격 공연장이라기 보다는 매달 테마가 다른 콘서트를 올리는 무대로 '아리울예술창고'로 재정비된다. 다소 좁고 불편했던 의자는 편안하고 넓은 의자로 교체되는 대신 480여 석이던 객석은 400석으로 줄어든다.
무엇보다 공연을 살릴 콘텐츠가 핵심. '2012 전북 방문의 해'에 맞춰 새만금과 주변 지역에서 숨겨져 있는 이야기들을 풀어가는 재밌는 무대가 펼쳐진다.
공연은 기존에 해왔던 주중·주말으로 구분되지 않고 6개를 테마로 한 창작 공연'아리울 이야기 콘서트'(매주 수~일 오후 2시30분)로 매월 다른 옷을 입게 된다. 5월 첫 공연의 테마는 '최치원'. 에니메이션 영상과 거센 바닷바람으로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야외공연은 관광객 유입이 많은 새만금 바람쉼터에 야외 무대를 설치해 '바람이 머무는 작은 콘서트'(매주 화~일 오후 1시30분)로 치러진다. 여기에 2개월 마다 어린이 날에 맞춘 'Kids Fiesta'(5월5~6일), 한여름밤의 열기를 담은 'Rock Fiesta'(8월), 가을 새만금 노을과 함께 어울리는 'Acoustic Fiesta'(10월)까지 릴레이 콘서트를 이어간다. 어린이들을 위한 바람개비 만들기·연날리기 등 다채로운 체험과 불꽃놀이와 낙화놀이까지 곁들여진다.
검증된 공연물 중 새만금과 연계성이 있는 테마로 전북도립국악원 예술단(6월23·24일), 남원시립국악단(10월14일), 정읍시립국악단 예술단(5월26·27일, 8월25·26일)이 초청된다.
티켓 가격을 1만원(1인)에서 각종 할인혜택을 겸한 5000원으로 낮추면서도 가족 단위 관람객들을 위한 다채로운 체험을 마련한 게 눈길을 끈다. 에어바운스와 스트리트 매직, 삐에로 쇼, 페이스페인팅 등 공연을 기다리는 동안 혹은 공연 이후에도 아이들이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것. 새만금 상설 공연을 꼭 보고 싶은 규모있는 관광객들을 위한 맞춤 공연도 병행된다. 새만금상설공연추진단은 "방조제가 아닌 상설공연을 보기 위해 이곳에 온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각오.
4월20일까지 공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새만금 상설 공연은 28일 오픈 쇼케이스 형식의 개막 공연을 갖고, 29일부터 11월4일까지 본격적인 공연이 이어진다. 29일 개막식은 넌버벌 퍼포먼스'판타스틱'(4월28·29일, 11월1~4일) 공연 외에 야외 식전 행사, 축원 비나리, 약식의 고사 등이 어우러진 축제로 기획된다. 그러나 공연 일정은 아직은 예측불허. 새만금 상설 공연 추진단이 꾸려지면서 준비가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으나, 변덕스런 날씨 등으로 인해 완공이 늦춰질 수도 있다.
△ 새만금 상설 개막 공연 = 4월 28일 오후 2시30분 아리울예술창고, 상설 공연 = 4월 29일~ 11월4일 매주 수~일 오후 2시30분 아리울예술창고. 관람료 5000원. 문의 063) 255-8398. www.ariulart. 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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