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혜 '정정렬제 춘향가'·방수미 '강산제 심청가'·왕기석 '박봉술제 적벽가'
우진문화재단(이사장 양상희·회장 김경곤)이 정은혜(28·정정렬제 춘향가) 방수미(37·강산제 심청가) 왕기석(49·박봉술제 적벽가)을 '2012 판소리 완창 무대'의 주인공으로 선정했다.
남원 국악예술고, 서울대 국악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정씨는 제17회 동아국악콩쿠르에서 종합 특상과 교육과학기술부의 '21세기 우수 인재상'(대통령상)을 타며 일찍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스승은 최승희 명창. 이미 판소리 다섯 바탕 모두를 완창한 경력이 있는 정씨는 까다롭기로 소문난 7시간 짜리 정정렬제 춘향가 완창을 재도전한다.
동편제 탯줄인 남원과 전주를 오가며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방씨는 국립국악원 개원 60주년 국가브랜드 창극 '춘향전' 주역을 비롯해 수많은 창극과 오페라, 칸타타 주역으로 무대에 서왔다. 성우향 조통달 남해성 명창을 사사하면서 추계예술대를 졸업한 그는 제69회 전국 판소리 명창대회에서 일반부 대상을 수상했다. 4시간20분 짜리 강산제 수궁가는 조상현 남해성으로 이어지는 소리로 같은 바디인 성우향의 소리와 달리 기교가 많고 웅장하며 음의 폭이 넓은 게 특징.
남성 판소리계의 대들보인 왕씨는 국립창극단에서 형인 왕기철 명창과 양대 축으로 활동하고 있는 판소리계 스타. 남해성 박봉술 오정숙 성우향 명창을 사사한 그는 추계예술대를 나와 중앙대 대학원에서 공부했으며, 제31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명창부 장원을 수상했다. 탄탄한 성음과 무대를 휘어잡는 카리스마로 선이 굵다는 평을 받고 있는 그는 '변신을 잘 하는 소리꾼'으로 어떤 무대에서든 청중들로부터 환영받는다. 3시간 동안 남성 특유의 장쾌함과 툭툭 던지는 듯한 시원함으로 '적벽가' 특유의 힘 있는 소리를 잘 표현할 듯.
선정된 명창들은 출연료 400만원(고수비 포함)을 지원받고, 6월부터 12월까지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판소리 완창 무대를 올리게 된다.
우진문화재단과 전주문화재단(이사장 유광찬)이 내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 10주년을 앞두고 판소리가 세계유산에 등재된 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전주에서 소리의 참 맛을 알게 하는 공연으로 기획된 이번 무대는 내년부터 전주문화재단의 단독 사업으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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