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수업 공백 메우는 토요문화학교 들여다보니…초6~중3 학생·학부모 50여명 퍼포먼스 게임 등 즐기며 화기애애
지난달 23일까지 수업을 신청한 초등학교 6학년 ~ 중학교 3학년 학생 30여 명과 학부모 20여 명이 아우름 프로그램 교육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오리엔테이션을 가졌다.
'아우름 프로그램'은 전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가 각각 미디어·건축·문학·뮤지컬·디자인 수업을 진행한 뒤 연결 고리를 찾는 장르 통합형 수업인 반면 '차오름 프로그램'은 전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가 전주·익산·부안 등 문화예술단체를 선정해 장르·주제별 심화 프로그램을 기획토록 한 것이다. 정부가 사전 준비가 부족한 채 주5일 수업제를 추진했다는 우려가 팽배한 가운데 열린 이날 수업은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시작됐으나, 프로그램에 대한 열기는 사뭇 높았다.
'악동(樂童·즐기는 아이), 문화예술로 지역을 즐기다'는 슬로건을 내세운 아우름 프로그램 오리엔테이션에서는 자기소개, 강사로 참여하게 될 분야별 멘토(Mento)와 소통을 위한 게임 등이 마련됐다.
첫 순서는 200여 장의 사진 중 마음에 드는 카드를 골라 자신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된장찌개와 생선구이 등이 한가득 상이 차려진 사진을 고른 한 학생은 "타고난 먹성 덕분에 '먹보'란 별명이 생겼듯 이곳에서 재미난 체험을 두루 경험해보고 싶다"고 했고, 사진을 꽉 채운 병아리들을 선택한 또 다른 학생은 "알에서 막 깨어난 병아리처럼 세상에 처음 발딛는 각오로 열심히 해보고 싶다"는 제법 의젓한 답변을 내놓았다.
여섯 명이 팀을 이뤄 멘토들의 제시어를 몸짓으로 표현해보는 퍼포먼스 게임은 다소 어색했던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토요문화학교에 관한 설명을 듣기 위해 참석했던 학부모들도 다소 엉거주춤한 자세로 게임에 참여하면서 '메뉴얼 교육'이 아닌 자유롭게 상상력을 표현토록 유도하는 교육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고 답변했다. 학생들은 제시어 'Song ♪♬','Smile ^^'을 표현하기 위해 저마다 폴짝폴짝 뛰고, 몸을 꼬는 등 몸 재간을 유감없이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아우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초·중학교 학생들은 객체가 아닌 주체가 돼 분야별로 개성 있는 교육을 받은 뒤 결과물을 만든다. 전북의 문화유산·축제 등을 뉴스·CF·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미디어로 담아내고(미디어), 한옥의 생활양식을 살펴본 뒤 100년 후 내가 살게 될 한옥을 설계해보며(건축),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를 문학적으로 접근해 극시나리오로 써보는 방식(문학). 앞서 완성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그에 걸맞은 뮤지컬 의상을 만들고 작품을 홍보해(디자인) 완성된 뮤지컬을 올릴 계획(뮤지컬)이다.
차오름 프로그램은 각 지역의 문화단체가 초등학생 ~ 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연극·미술·문학 등을 가르치는 심화 과정이다. 부안문화원과 전주의 극단 명태 & 우아문화의집이 각각 뮤지컬 '꼬마 매창'과 'Joy Full! Musical School'을 올리는 교육을, 익산의 극단'작은소리와 동작'과 진안 공정여행 '풍덩'은 연극 '서동 선화가 만난 북청 사자'와 'My Story, My Stage'를 올리는 수업을 진행한다. 완주문화원은 자연과 생태를 탐구하는 미술놀이'달팽이의 꿈 - 날아라 깃발'을, 전주의 문화예술단체'사람과 문화'는 문학을 통해 자기 표현력을 높이는 '또래광장 You Plus'를 내놓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전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가 주관하는 '2012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11월까지 계속되며, 아우름 프로그램은 7일까지 수강생 10여 명을 추가 모집한다. 문의 063)255-2615. www.jbart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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