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목 넓히고 자신감 찾아 내년 현지서 전시회 약속"
'두드리면 열리더라. ' 전북도립미술관 이흥재 관장의 주선으로 지난 1월부터 3개월간 프랑스 파리에 있는 한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최근 귀국한 류재현씨(49·임실동중 미술교사). 짧은 기간의 체류이지만 예술의 도시 파리를 노크해서 안목을 넓히고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예술인 레지던스 사업이 점차 확대되고 있지만, 전북지역 작가가 해외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은 류씨가 처음이다.
그가 머물며 창작활동을 했던 곳은 '시테 인터내셔널 데자르 (Cite Internationale Des art)'로, 국내 예술인 5명을 포함 세계 각국에서 온 310명의 예술가들이 먹고 자고 작업하는 공간이다. 자치단체 지원으로 3~4명 정도의 소규모인 우리의 경우와는 규모부터 비교가 안된다. 서울 가나아트와 홍익대 등 국내 기관·단체에서 5개의 방을 장기 임대했고, 류씨는 가나아트에서 임대한 공간에서 머물렀다.
"미술관을 관람하는 것으로 파리 생활을 시작했어요. 처음 뭘 할 지 막막했는 데, 여러 미술관을 다니면서 목표가 생겼고 작업에도 몰두할 수 있게 됐습니다."
파리 곳곳에 있는 많은 갤러리들, 그리고 규모는 적지만 우리 상식으로 박물관에 있어야 할 명작들을 사고 파는 갤러리들이 부러웠단다.
일단 갤러리 상황을 파악한 그는 실험적으로 자신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을 지 타진했다. 마레지구에 있는 한 갤러리(카자르)에 자신의 작업 파일을 보여주자 관심을 갖고 전시를 하고 싶다는 의향을 나타냈다. 갤러리측에서 류씨의 작품 1점까지 구입했으며, 귀국 전 작품 1점을 놓고 가면 판매해주겠다고 할 만큼 호감을 보였단다.
"파리 갤러리에서 1번 전시회를 하면 보통 2~3개월씩 진행합니다. 그래서 1년에 4~5회 전시회만 하는 갤러리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는 내년중 파리에서 전시회를 약속받은 것으로도 수확이라고 했다. 또 20여년간 '길 시리즈'를 작업의 중심에 세워온 그로서는 프랑스의 독특한 풍경들을 작품에 담아온 것도 소중한 결실이다.
"프랑스 국민들의 예술에 대한 높은 관심이 프랑스를 예술의 도시로 만들었다고 봅니다. 노부부가 갤러리를 그냥 훑어보지 않고, 서로 대화를 나누며 감상하는 장면은 어디서든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류씨는 해외전시지원사업이 확대돼 우리 작가들이 해외에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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