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연극협회 '28회 전북 연극제'…17~22일 전주·군산·익산 소극장 창작초연작 2편 포함 총 7편 선봬
연극'물보라'(1986),'오장군의 발톱'(1989), '꼭두 꼭두'(1993), '상봉'(2003), '눈오는 봄날'(2010)의 공통점은?
전국 연극제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전북의 작품들이다. 무려 다섯 번, 전국 최고 기록이다. 전국적으로 독보적인 위상을 자랑하는 전북 연극의 현주소다.
전북연극협회(회장 류경호)가 연극의 봄날을 재현하기 위한 '제28회 전북 연극제'를 연다. 창작 초연작 2편을 비롯해 총 7편이 17일부터 22일까지 전주·익산·군산·남원 소극장에서 올려진다.
어떤 식으로든 결핍이 있는 가족의 이야기, 88만원 세대의 로맨스, 시대를 넘나드는 역사극 등 내용과 형식이 다양한 작품들을 만난다.
전국 연극제에서 4관왕을 차지한 전주의 연극하는 사람들 무대지기(대표 김정숙)는 2년 만에 창작 초연작'그 집에는'으로 가족의 상처와 치유를 따뜻하게 보듬는 작품을 준비 중이다. 익산의 극단 작은 소리와 동작(대표 이도현)도 창작 초연작'그러니까 너도 살아'를 통해 침몰하는 구명선 위기 속에서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는 작품을 내놓았다.
남원의 극단 둥지(대표 문광수)와 군산의 극단 사람세상(대표 최 균)이 들고 나온 '홍어'와 '마요네즈'는 엄마와 딸의 관계에서 느낄 수 있는 연민을 그렸다. '홍어'에는 무녀인 친정엄마와 한 지붕에 두 집 살림을 차린 남편을 감내해야 하는 연순의 기구한 사연이, '마요네즈'에는 철없는 엄마와 가장 노릇을 해온 딸이 티격태격하는 이야기가 담겼다.
전주의 창작극회(대표 홍석찬)의 '마냥 씩씩한 로맨스'는 꿈 없이 살아가는 이 시대의 젊은 자화상을, 전주 문화영토 판(대표 백민기)의 '마마, 공주마마!'는 과거와 현대를 오가는 조선의 공주들이 운명에 순응하면서 상처를 치유하는 이야기가 담겼다.
류경호 회장은 "전북연극제는 지역 연극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지평을 여는 경연의 장이자 한국 연극의 마로미터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경연대회라는 부담도 있으나, 선의의 경쟁을 통해 전북 연극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발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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