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 명창들과 함께하는 '골목길 문화여행'이 지난 4일 오후 2시 전주 한옥마을 일대에서 펼쳐졌다.
이날 행사에는 송하진 전주시장, 황손 이석씨, 명문가이야기 저자 조용헌씨, 우리땅 걷기 신정일 대표, 한지공예가 김혜미자씨 등 9명의 명사들과 2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판소리 김일구 명창이 "전주 얼씨구!"를 선창하자 참석한 사람들이 "조~오타"를 외치며 전주자연생태박물관을 출발한 이번 '느리게 걷기' 여행은 전주한옥생활체험관, 경기전, 오목대로 이어진 2.7㎞의 구간에서 시민들과 명인들이 이야기 꽃을 피우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여행단 일행이 전주 동헌에 이르자 명문가 이야기 저자 조용헌씨는 "유적지와 한옥이 혼재한 한옥마을은 복제 불가능한 공간으로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곳이다"며 "스피드에 대한 느림을 보여주는 이번 여행을 통해 '빠름'으로 대표되는 한국자본주의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본인 관광객들은 전주향교에서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이야기로 웃음꽃을 피우며 사진촬영에 여념이 없었다.
호사카이 시노부씨(27·일본)는 "한옥마을을 제대로 둘러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명인들의 한옥마을 설명은 한국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느리게 걷기' 종착역인 오목대에서는 태조 이성계의 대풍가 재현 행사가 열려 나순철 명창의 열창이 이어졌다.
서민주씨(35)는 "끊어질듯 하지만 얇고 길게 이어지는 명창의 목소리를 눈을 감고 바람소리와 함께 들을 수 있어 더욱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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