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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의 힘

장문희 도립국악원 창극단 단원 / 빠른 곡 '사랑 그리고 전쟁' 무대

사랑은 봄을 타고 온다. 하지만 지고지순했던 사랑의 이별은 다 떨어져버린 '벚꽃 엔딩'을 바라보는 울컥하는 마음과 같다. 장문희 명창(35·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 단원)이 선택한 '사랑 그리고 전쟁'은 그 가슴을 뒤흔든 출렁거림을 판소리로 풀어낸 색다른 변주다. 전북도립국악원이 단원들의 우수한 작품으로 처음 선택한 '사랑 그리고 전쟁'은 전통 판소리의 힘을 보여주는 무대를 위한 멍석.

 

"춘향가와 적벽가 눈대목을 고르다 사랑(이별)이 전쟁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장 명창은 "혼자 한 시간 반을 소리하려니 너무 슬프기만 할 것 같아 힘 있고 빠른 곡을 선택했다"고 했다.

 

일찍 세상을 떠난 어머니 손에 이끌려 맺어진 이모 이일주 명창과의 인연은 20년을 흘러흘러 장문희 명창을 탄생시켰다. 엄한 이모 밑에서 20년 넘게 모질게 소리 공부를 한 끝에 그의 몸엔 판소리가 들어앉았다. 국내 최고의 판소리 등용문인 '제30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당시 스물아홉의 나이로 사실상 심사위원 전원 만점(99점)을 받으면서 '제대로 공부하는 젊은 소리꾼'이란 평가를 받게 됐다.

 

전북도립국악원 목요예술무대로 마련된 이번 무대는 '춘향가' 중 '오리정 이별 대목',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가야금과 노래한 '사철가', 국운을 건 전쟁과 삶의 고단함을 노래한 '적벽가'의 '동남풍 비는 대목'으로 풀어진다. 특히 오리정 이별 대목은 평소 그가 자신있어 하던 대목. 고수는 조용안 타악그룹 '천지소리' 대표, 사회는 최동현 군산대 교수가 맡는다.

 

△ 전북도립국악원 목요국악예술무대, 장문희 소리 발표회'사랑 그리고 전쟁'= 10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문의 063)290-5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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