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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고 까다로운 악기, 이런 매력 있었네

4일 트럼본·7일 호른·9일 클라리넷…소리문화전당서 이색 연주회 잇따라

▲ JB 트럼본앙상블
악기 중에서도 특유의 까다로움과 난해함때문에 '비인기 악기'가 있기 마련이다. 이번 주말부터 그간 다소 서러움을 받았던 트럼본·호른·클라리넷 연주회가 잇따라 펼쳐진다.

 

△ 무겁고 둔중한 트럼본? 천만에

 

금관악기 트럼본에 씌워진 오명은 무겁고 둔중하고 음역대가 낮은 악기라는 것이다.

 

1988년 창단된 'JB(전북) 트럼본 앙상블'은 이 같은 편견을 깨고자 전북에 연고를 둔 트럼본 연주자들이 결성한 단체. 서울 대전 광주 목포 등 흩어져 있는 연주자들이 아예 연주회를 위한 캠프를 떠나 정기연주회를 준비한다.

 

4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리는 제12회 정기연주회(지휘 유연수)는 '경기병 서곡', '환상곡과 이중 푸가', '트럼본 도시' 등과 함께 영화 '캐리비언의 해적' 의 OST와 푸치니의 '공주는 잠 못 이루고' 등이 연주된다.

 

'Hot한 사람들의 이열치열 음악회'라고 콘셉트를 잡은 연주자들은 "다른 악기와는 다르게 미끄러지듯 연주하는 주법이 특별한 악기"라고 소개하면서 "평소엔 매력적인 저음이지만 얼마든지 고음도 낼 수 있다"며 "트럼본의 색다른 매력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010-6425-5669, 일반 1만원·학생 5000원.

 

△ 은근한 존재감의 매력 호른

 

호른은 무의식중에 누구나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있는, 은근한 존재감이 매력이다. 금관악기임에도 불구하고 호른의 음색이 편안하게 다가오는 것은 호른의 음역이 넓기 때문에 현악기와 관악기, 금관악기와 목관악기를 연결시켜주는 다리 역할을 해서다.

 

20년 전 호른 전업 연주자 20여 명이 뭉쳐 창단한 한마음호른앙상블(지휘 정영찬)은 매년 초청·기획·순회 연주회 등을 이어오면서 호른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7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린 올해 정기연주회 주제는 '앙상블'. 솔로 연주를 맡은 김정훈(클나무필하모닉오케스트라 단원)씨가 스트라우스와 로제티의 '호른 협주곡' 등을 선보인다. 문의 011-676-5212, 전석 1만원.

 

△ 다채로운 소리 소화하는 클라리넷

 

클라리넷은 사람의 목소리와 닮아있는 악기다. 어떤 악기와도 잘 섞일 만큼 부드러우면서도 다채로운 음색을 갖는 게 특징. 어둠과 밝음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고, 오케스트라에서도 중간 음역을 담당하면서 독주와 반주까지 모두 소화하는 악기라는 점에서 묵직한 존재감이 드러난다.

 

부부 클라리넷 연주자로 활동하는 김길주 이철경씨가 이끄는 나무소리 클라리넷 앙상블이 9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다섯 번 째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비제의 '카르멘 서곡', 바흐의 예배용 찬송가 '코랄'(chorale), 베토벤의 '삼중 협주곡' 등이 연주되면서 사이사이에 '핑크 팬더', '미녀와 야수' 등과 같은 대중적인 곡들로 숨고르기를 시도한다. 문의 010-2617-9702. 전석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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