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문화예술 인사들 "자발적 의지 중요…수익성 불투명"
'지역의 문화예술발전을 위해 여러 형태의 문화예술협동조합 설립에 대한 시도가 필요하다. 그러나 문화예술협동조합이 갖는 특성상 그 성공적 정착은 불투명하다.'
문화포럼 '이공'(대표 김동영)이 '협동조합기본법' 시행을 앞두고 지난 2일 가진 '문화예술협동조합이라는 달콤한 유혹'을 주제로 한 포럼에서 문화예술계 패널들의 집약된 이야기다.
구혜경 포럼 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포럼에서 참석자들은 협동조합의 성공·실패 사례 및 그에 따른 시사점과 대안 모색, 사회적기업·협동조합에 대한 비교 등을 통해 전북에서 문화예술협동조합의 가능성을 따졌다.
협동조합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관련, 김동영 포럼 대표는 유럽발 금융위기 속에서도 건재함을 과시한 몬드라곤 협동조합의 사례를 들어"대안으로 여겼던 사회적기업이 드러내는 한계, 지역자본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에 대한 반감과 지역 선순환 방법 모색 등 조합원의 적극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라고 말했다.
문윤걸 교수(예원예술대학교)는 "복지패러다임이 커지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자립경영이 가능한 창업과 사회적기업이 나타났으나, 선지원으로 진행된 사회적기업 및 창업으로도 한계가 있어 다시 그 대안으로 협동조합이 뜨고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문화예술협동조합의 방향에 대해서는 패널간에 다소 시각 차이를 나타냈다. 2007년부터 스스로 생산량과 임금을 결정하는 협동조합을 고민하고 있는 이은진 대표(자바르떼)는 국내외 사례를 볼 때 수익이 크지 않다며, "문화예술이 수익성을 가진다고 여기지 않고 정부차원의 공공시장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또
"공동의 소유, 이익 배분의 제한, 공공의 역할 등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이 유사한 점이 있으나 무엇보다 자발적·자주적인 조직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문 교수는 "문화예술인이 만든 협동조합을 통해 문화예술인들이 어떤 이익을 볼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며 "협동조합이 조합원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조합을 통해 해결하고 이익을 얻는 것이라면,사회적기업은 기업자본과 노동의 결합으로 기업의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문화예술인들이 기업가 정신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성공의 성패가 될 것으로 보았다.
김동영 대표 역시 협동조합의 목적과 기대효과를 혼동해서는 안 된다는 점과 이익창출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생산자·노동자·소비자 협동조합에 대한 규정이 현재 없지만, 문화예술인들이 생산자 협동조합이 아닌 소비자 협동조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으며, 공동의 구조를 통해 지속적으로 협동조합을 시도해 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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