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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最古, 전주 '삼양다방' 살리자"

1952년 개업…도내 문화예술인 사랑방 / 경기 소재 커피박물관이 모금운동 시작

   
▲ 1952년 문을 연 전주 경원동 '삼양다방'. 안봉주기자 bjahn@
 

잘나가던 시절을 뒤로 하고 어르신들의 사랑방이 돼 버린 전주 '삼양다방'을 살리자는 모금 운동이 열리고 있어 화제다. 모금 운동의 주체는 지역과 이렇다 할 인연이 없는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왈츠와닥터만 커피박물관'(관장 박종만). 2006년에 개관한 이 사립박물관은 우리나라 커피 역사를 바로 알고 기록하자는 취지에서 '커피 탐험대'를 조직하고, 전통다방 살리기 운동 등을 이어나가고 있다.

 

박종만 관장은 "유럽의 100년, 200년 된 카페와 같이 우리도 그런 다방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모금 운동의 의의를 설명했다.

 

'삼양다방'(전주 경원동 동문문화예술의 거리 소재)은 1952년 문을 연 국내 최고령 다방의 하나. 예전엔 전주의 예술인들이 모여 차를 즐겨 마시던 곳이었다. 사진작가 김학수 선생과 같은 수십 년 단골손님들은 이곳이 "슈베르트 음악을 틀어주던 유일한 곳"이라고 기억하고 있다. 지역 화가들이 그린 그림과 서예가들이 쓴 글씨 등이 걸려 있고 최근 추억의 전시도 열렸을 만큼 문화사랑방으로서 갖는 상징성은 여전하다.

 

10년 넘게 운영하고 있는 이춘자(62)씨는 뜨거운 물에 흰색 찻잔을 데우고, 쌍화차 한 잔에도 잣이며 호두·대추 등을 듬뿍 얹는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피 값은 2000원, 어르신들에게는 이마저도 50% 할인해 받는다.

 

박물관은 모금액 전액을 삼양다방을 지원하는 데 쓸 계획이다. 이씨는 "건강이 여의치 않아 언제까지 운영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모금 운동에 손사래를 치기도 했으나, 박물관 측은 어떤 이해관계도 없이 다방의 경쟁력을 높이는 조력자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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