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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성 '탈피' 아닌 '회피'는 안돼" 전북작가회의, 시집 '북항' 시적언어 갱신 놓고 토론회

복효근 발제, 새로운 시적 언어 모호함·불투명성 제기

▲ 안도현 시인
안도현 시인의 시적 언어의 '갱신노력'이 작가들 사이에 관심사가 됐다. 안 시인의 최근 시집 '북항'(문학동네)을 두고서다. 전북작가회의가 14일 전북일보 대회의실에서 열린'도민과 함께, 찾아가는 문학토론회'로 안 시인의 '북항'을 주제로 올렸다.

 

발제자인 복효근 시인은 시집'북항'이 갖는 한계로, 소재·발상의 자기복제 문제와 난해함을 이야기했다. 2001년 발표된 '낭만주의'에서 '나는 장차 배를 밀어 산꼭대기에 올려놓을 것이다" 고 한 안 시인이 이번 시집에서는 '덕진 연못의 오리 배를 훔칠 수만 있다면, 용산다리 아래로 가져가서 만경강을 거쳐 서해로 가고자 한다'는 것을 두고 자기복제를 이야기 한 것이다. 복 시인은 시인이 지향하는 낭만성이 10년이 지나도 건재함을 굳이 과시할 필요가 없는데, 자기복제 내지는 자기표절의 징후로 읽히지 않을까 염려했다.

 

복 시인은 또 일각에서 제기하는 대중성 탈피를 위한 안 시인의 치열한 갱신 노력과 함께 성취에 박수를 보내지만, 시에서 나타나는 모호함과 불투명함을 넘어서서 난해함으로 다가서기 불편한 작품이 많다고 보았다. 모호함과 불투명에 따른 '대중성의 탈피'가 아닌 '대중성의 회피'는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토론자로 나선 김다연 시인은 "'북항'이 널리 회자됨은 4대강의 운명적 절망을 끊임없이 한탄했던 시인의 어두운 그늘과 절묘하게 만났다"며, "북의 요새 같은 '북항'의 확장된 심각성을 눈치챌 수 있다"고 해석했다.

 

문신 시인은 '안도혁식 어법의 미적 형식'을 주목했으며, 이길상 시인은 '시대와 인간 그리고 자연에 대한 깊은 성찰과 사랑의 기록'으로 시집을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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